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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계 격전장 되는 한국
입력2001-09-21 00:00:00
수정
2001.09.21 00:00:00
대우자동차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되게됨으로써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격전장으로 바뀌게 됐다.현대.기아차 등 토착세력과 세계 1위의 GM-피아트 컨소시엄이 인수한 대우차 및세계 6위의 르노-닛산 그룹이 인수한 삼성차 등 해외자본 유입세력이 치열한 점유율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
더욱이 현대차의 지분을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차가 20% 가까이 갖고 있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쌍용차도 정상화 후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한국자동차 업계에 대한 해외자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업체별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5.2%, 기아차 28.6%,대우차 16.9%, 쌍용차 6.6%, 르노삼성차 1.9%로, 대우차가 GM으로 넘어가더라도 현대.기아차와 아직은 국내 업체인 쌍용차의 점유율이 82.4%(삼성상용차 0.8% 제외)의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뒤에도 `토착세력'이 이같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 첨단기술과 마케팅기법, 금융상품 등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업계 일부에서는 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이 레간자, 누비라, 라노스 등 이른바 `대우3총사'가 일시에 투입됐던 지난 97년초의 33% 수준으로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낡은 모델' SM5가 중형차 시장에서 매달 7천대 안팎 판매되면서선전하고 있는데다 내년초 중소형 SM3 모델을 내놓는 등 새 차종을 잇따라 투입,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3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물론 GM과 르노가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GM은 국내 여론 및 대우차 노조 등과의 힘겨루기를 거쳐 대우차를 인수한 뒤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르노도 당분간 SM5 한 차종으로 시장을 유지하며SM시리즈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GM과 르노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의미한다.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75% 안팎에 달하지만 GM과르노가 2-3년 후 우리 시장에 `안착'한다면 50-60%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많다는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는 GM과 르노가 정상궤도에 오르기 전에 시장점유율을 더욱높이고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등 앞으로 남은 2-3년간 안팎에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는 내수에서는 기술력과 마케팅 어느 쪽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한 대형.상용차 개발로, 또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 새 차종들을 중심으로, 이와 함께 유럽시장을 겨냥해 독자 개발한`월드카'로 해외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RV(레저용차량) 및 경.소형차를 기아차로 특화시키는, 기아차와의 역할분담 방안도 새롭게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해외자본과 연결된 것은 `종속'과 `안전판 확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것"이라며 "부품산업의 보호.육성책과 곁들여 자동차 산업의 종합적인 발전계획이 수립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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