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홍콩 한국인 시위대 석방 최선"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반대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한국인 시위대의 석방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현재 홍콩 경찰에 연행된 시위대 수는 총 1,149명으로 이중 한국인은 1,00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001명의 한국인 중 현재까지 150명의 여성 전원과 어린이 1명 등 총 151명은 석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남아있는 남성 850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이규형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이날 홍콩에 급파했다. 이 차관은 홍콩경찰 총수 및 고위 당국자와 만나 시위가 폭력적 상황으로까지 변질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는 한편, 연행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오전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행된 한국인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홍콩 경찰은 체포자들을 시내 21개 경찰소에 분산 수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혐의가 가벼울 경우 석방 후 강제 출국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진ㆍ비디오 판독 등을 통해 폭력행위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석방된 여성 시위대는 홍콩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지문을 강제채취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뺨을 때리는 등의 인권침해 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주재 우리 영사관은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한 후 폭력시위 사태와는 별개의 문제로 대응할 예정이다. 홍콩 경찰도 인권침해 내용을 서면을 통해 공식 제기할 경우 내부감찰을 통해 관련자를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