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직접 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 관경(觀景)’도시 선정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간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고래관경도시 선정은 오는 5월 말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국제포경위원회(IWC) 울산 총회를 계기로 고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데다 지자체마다 고래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관광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는 지역은 동해안과 제주도 일원. 해양수산부는 이 가운데 경북 포항과 제주 성산포를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울산시도 IWC 총회 개최지인데다 각종 고래 인프라 구축을 내세워 고래관경도시 선정경쟁에 본격 뛰어들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울산시는 관경산업이 가능한지 직접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고래관경도시 선정에 큰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시는 ‘울산 연안은 고래를 눈으로 관측하는 목시(目視) 조사에서 개체수가 포항과 성산포에 비해 떨어진다’는 해양부의 발표에 반발, 5월부터 두 달간 울산 앞바다에서 관경산업이 가능한지 직접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울산은 고래박물관과 고래연구소 등 고래 관광자원이 풍부해 관경산업이 성사될 경우 고래관광도시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우선 고래 개체수의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고래관경도시로 선정되면 해돋이로 유명한 호미곶에서 구룡포에 이르는 대보면의 대표적 어촌마을인 다모포를 고래생태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고래생태마을은 고래를 주제로 한 해양문화 체험장과 풍력발전기 등으로 고래테마관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 앞바다 일대는 각 고래들의 회유지로 개체수가 국내 해안 중 가장 많아 고래 관경지로 최적격”이라며 선정을 자신했다. 제주의 경우도 성산포 일대가 국내에서 가장 쉽게 고래를 목도할 수 있는 지역임을 내세워 관경산업의 가장 유력한 도시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해양부는 고래관경도시 선정결과를 이르면 7월께 발표할 것으로 보여 IWC 울산 총회 이후 이들 도시의 선정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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