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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임금안 거부 … 27일부터 부분파업

노사 교섭은 진척 보여 추석 전 타결 기대감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과 교섭을 병행하며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주 4시간 부분파업과 하루 특근 거부로 1,100억원대의 생산손실을 빚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2차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주보다 더 큰 규모의 파업으로 생산손실액도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노사 교섭은 일정 진척을 보이면서 추석 전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17차 본교섭에서 회사 측은 임금을 포함한 일괄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회사는 임금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300%+450만원, IQS 목표달성 격려금 50%, 사업목표달성장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다.

전날 노조에 정년 연장과 함께 근로시간 단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간연속2교대제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어 통상임금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회사는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도 기존 '임금체계개선 분과위'를 포함한 '임금체계개선 위원회'를 확대·신설하고 통상임금 문제 해소를 위한 임금체계개선 및 선진 임금체계 도입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제안했다.

윤갑한 사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경영성과 감소와 올해 경영실적 하락 전망 등 회사의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앞으로 경영실적에 연동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노사협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사는 조만간 본교섭을 열며 잠정합의안 도출에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는 하지만 이와 별도로 회사 측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쟁대위를 열고 2차 파업 기조를 결정했다.

노조는 일단 27일부터 하루 1시간인 잔업은 거부하기로 했다. 28일에는 1·2조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날 노조는 상경투쟁을 통해 회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29일과 9월1·2일은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잔업은 거부다. 여기에 30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파업과 교섭을 섞어가며 회사를 압박한다는 전술적 선택이다.

노조는 9월1일 다시 쟁대위를 열어 이후 파업 일정과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전 타결을 위해서는 2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울산=장지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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