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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해성엔지니어링 대표 "물재활용 기술로 녹색 화장실 만들어요"

중수처리 신공법 개발 전국 100여곳에 공급<br>수도 요금 대폭 절감 내년 매출 두배 기대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의 깜짝 비밀
이광희 해성엔지니어링 대표 "물재활용 기술로 녹색 화장실 만들어요"중수처리 신공법 개발 전국 100여곳에 공급수도 요금 대폭 절감 내년 매출 두배 기대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수원시 광교산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 이 곳은 창 너머로 보이는 광교저수지 풍경과 예술적인 실내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꼽힌다.

2008년 이 곳은 밀려드는 등산객을 감당 못하고 물이 고갈돼 관리담당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던 담당자는 우연히 인터넷을 보고 해성엔지니어링을 찾아왔다. 당시 해성엔지니어링은 기존 업체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00만원의 시공비를 제시했고, 반딧불이 화장실은 중수처리시설을 설치, 용수부족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중수처리시설이란 빗물이나 한번 사용한 물을 재활용해 화장실 용수로 바꿔주는 설비를 말한다. 버리는 물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물을 아낄 수 있는 동시에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중수도 시설이 발달했다. 이광희(사진) 해성엔지니어링 대표는 "평균 7~8년이면 절약되는 수도요금으로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중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기존 사업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신성장동력이 필요했기 때문. 그는 지난 1998년 경기도 일대 건물에 있는 개인하수처리시설(정화조)을 관리하는 회사인 해성엔지니어링을 설립,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전까진 에어백 등을 파는 중소기업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다니던 회사가 잇따라 부도가 나자 아예 창업을 하게 된 것.

그런대로 소기업 경영에 재미를 느낄 즈음 대형 하수처리장이 들어서고 정화조가 하나둘 사라지면서 해성엔지니어링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졌다. 불철주야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그에게 떠오른 게 바로 중수처리시설. 이 대표는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물부족 국가'인 한국에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2000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중소기업청 등 다양한 정부 연구개발(R&D)사업에 참여해 기술을 개발했다"며 "설치 비용과 차지하는 면적이 만만치 않아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경제성만 갖춘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해성엔지니어린은 중수도설비의 기술개발에 매달려 10년이 지난 지금 이 분야 선도업체로 급부상 중이다. 이 대표는 "우리 기술은 실제 수도요금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 '이거 시장이 되겠다' 싶었다"며 "물 재활용 분야에 우리 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의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강릉 경포대, 제주 주상절리대 등 명승지와 공공청사 등 100여곳의 화장실에 빗물과 중수를 활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설치했다"며 "현재 매출액은 40억원 수준이지만 막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급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 증가로 수주가 이어지며 이 회사는 내년 두 배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한쪽 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해 준비를 했으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은 뒤에는 중국 등 해외진출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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