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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IB 재도약 모색속 시장 재편은 불투명
입력2011-02-06 16:52:08
수정
2011.02.06 16:52:08
[자통법 전면 개혁] 업계 반응·움직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세계적 투자은행(IB) 육성론'을 주창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새해 IB사업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을 시사했어도 금융지주 간 IB 인수를 통한 시장 재편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KB지주의 경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라도 IB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자산의 95%가량이 은행 부문에 편중돼 있는 탓이다. KB는 은행 편중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공상은행과 합작으로 IB를 설립하거나 이에 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올해 IB 부문의 영업지점을 대거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은 단기간에 시장지배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온다면 KB지주에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윤대 KB지주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1~2년 후에나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 IB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로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김 위원장의 글로벌 IB론에 상대적으로 근접해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데다 가계금융에 편중된 KBㆍ신한금융지주보다는 기업금융 인프라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최근 베이징에 투자자문사를 설립,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지주는 민영화 문제와 이팔성 회장의 연임 여부 등의 변수에 걸려 있어 상반기 중 적극적으로 글로벌 IB사업을 펴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신한지주 역시 올해 IB사업을 재정립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증권 부문(신한금융투자)이 그룹 내 순이익에 기여한 비중은 2.75%(지난해 3ㆍ4분기 기준) 수준. 신한지주가 올해의 중점경영전략으로 '비이자 수익 포트폴리오 강화'를 꼽은 것도 이 같은 편중 구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지주 역시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쉽지 않다. 신한카드(옛 LG카드) 인수를 위해 외부에서 조달했던 3조원대 채무의 만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차기 신한지주 대표이사 회장 후보의 성향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IB시장 재편에 관심이 크지만 이미 외환은행 인수에 가용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연내에 IB인수전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하나은행 노조는 그룹 경영진이 하나대투증권을 매각해 우리지주 지분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하나지주 측은 오해라며 펄쩍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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