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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경영학] <10·끝>휴스틸

[재기 경영학]휴스틸노사 단합·채권단 뒷받침 결실 신호그룹의 계열사로 강관업계 3위 기업이었던 휴스틸(옛 신호스틸)은 지난 94년 그룹 경영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다 95년 법정관리로 직행했다. 나름대로 탄탄한 내수기반과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룹차원의 얽히고 설킨 '보증 그물'에 걸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다. 그 후 7년. 휴스틸 임직원들에게는 감내할 수 없는 시련과 어려움이 잇달아 몰아닥쳤다. 봉급삭감은 그래도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용을 써봐야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는 외부의 차가운 시선과 모욕은 임직원들의 어깨에서 힘을 빼앗았다. 이 때 노동조합이 용기와 희망의 전도사로 나섰다. 노조는 '기업이 살아야 노조도 산다'는 신념으로 양보와 희생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에게 '다시 시작하자'는 의욕을 불어넣었다. 사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서로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매분기마다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경영실적 보고회를 개최, 경영실태를 투명하게 전달하며 임직원들에게 희망을 불러넣었다.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정, 머리를 맞대고 회생방안 마련에 전력을 기울인 것이다. 노사가 함께 한 품질향상 노력도 돋보인다. 법정관리라는 어려움속에서도 노사가 품질 제고에 적극 나서 지난해 미국 쉘사의 강관공급업체로 선정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쉘사에 강관을 공급하는 업체가 일본 NKK와 스미토모 등 8개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스틸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공동체 의식은 채권단을 움직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노사의 위기극복 노력을 높이 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약 3,000억원의 부채 중 2,700억원에 대해 무상변제와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휴스틸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276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마이너스이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0억원, 4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안그룹 계열의 구조조정 회사인 골든브릿지 CRC는 이 같은 실적을 평가, 430억원에 이 회사를 사들였다. 법정관리를 벗어나 회생의 발판을 더욱 확고히 닦는 요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제 휴스틸은 대표적인 강관업체가 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가진 '노사한마음 결의대회'에서 박종원 사장은 "법정관리 탈피와 함께 우량기업으로 거듭난 성과는 전임직원의 노력 덕분"이라며 "사명을 ㈜휴스틸로 변경한 2002년을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 더욱 분발하자"고 말했다. 올해를 변신하는 해로 삼은 휴스틸의 노사는 앞으로도 서로가 손잡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400억원, 경상이익 130억원을 올리는데 이어 오는 2005년에는 매출 3,000억원, 순이익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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