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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지식경제부

지난 27일 오후 한국농어촌공사는 기자들에게 '미 쇠고기 선(先)수입 중단조치 후 미국 현지 실사단 파견 필요'라는 제목의 자료를 하나 보내왔다.

내용은 홍문표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보도자료였다. 제목 그대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광우병에 대해 정부의 후속 대응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물론 "농어촌공사와는 관계없다"는 설명이 한 줄 붙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홍 당선자의 뜻(수입 중단)이 널리 퍼지도록 공헌(?)했다.

홍 당선자가 광우병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정부가 검역 중단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이 이런 메일을 대신 언론사에 뿌렸다는 점은 이해가 안 간다. 농식품부는 여론의 뭇매에도 "검역중단은 없다"고 하는 상황이지 않은가.

농어촌공사의 이 같은 행동은 홍문표 당선자와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홍 당선자는 전임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경영을 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홍 당선자 보좌관 측에서 공사 출입기자들이 있으니 자료를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물론 공공기관도 전 임원에 대한 자료를 보내기는 한다. 그러나 부고나 동정 등 전직 임원을 예우해주는 차원이지 정책 홍보를 대신해주는 사례는 없다. 특히 광우병 문제처럼 논란이 큰 문제는 더하다.

더욱이 공사의 이번 행동은 조직 이기주의로까지 비춰진다. 홍 당선자가 농업 전문가이고 과거에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홍 당선자가 농어촌공사와 관련된 상임위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광우병에 관한 전문가들과 정치인의 의견은 공유될수록 좋다. 하지만 공공기관이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도와서야 되겠는가.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27일 오후 검역 현장을 찾아 국민 불안을 잠재우려 애썼다. 하지만 바가지가 안에서부터 새고 있는데 이런 고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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