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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새지평 열렸다] <중> 급변하는 투자 패러다임

적금붓듯 간접투자 '펀드 전성시대' <br>주식형펀드 1년 누적 수익률 40%<br>직접투자로 고전한 개인 대거 유입<br>주식 안하던 사람들까지 펀드 찾아


“직접투자를 했다면 벌써 팔았을 겁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150포인트 근처까지 갔는데 불안해서라도 가지고 있기 어려웠겠죠. 펀드투자로 돌린 후 크게 신경 쓸 일 없고 수익도 예상보다 좋아 만족합니다.” 맞벌이 직장인인 S(39)씨는 과거 주변에서 괜찮다는 종목을 샀다가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1,500만원이나 손실을 보는 등 여러 차례 주식투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S씨는 올들어 간접투자로 선회, 주식형 펀드(주식비중 60% 이상) 2개와 주식혼합형(주식비중 30~60%) 등 3개의 펀드에 50만원씩을 매달 투자하고 있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적극 권해 펀드에 들었는데 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주가조정기마다 투자액을 늘릴 계획입니다.” 개인들의 투자문화가 적립식 투자펀드 등 간접투자로 확연히 바뀌고 있다. 또 간접투자도 일시에 목돈을 넣었다 주가가 오르면 환매하던 데서 벗어나 적금처럼 꾸준히 투자하는 새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간접투자 확산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의 한계를 체험했다는 점과 주식시장이 과거와는 달리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8월5일까지 개인과 기관ㆍ외국인의 주식매매에 따른 손익을 분석한 결과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6,091억원과 4,778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반면 개인들은 무려 1조6,340억원이나 평가손실을 봤다. 개인들은 또 올들어 7일까지 무려 7조2,000억원어치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간접투자의 성과는 좋은 편이다. 한국펀드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설정액 50억원 이상 150여개 기준)의 1년 누적수익률(7일 기준)은 평균 40.15%, 혼합주식형(주식비중 30~60%)은 16.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간접투자로 선회하고 매달 적금 붓듯이 중장기로 펀드에 투자하면서 기관의 자금력이 확대되고 이러한 기관의 힘이 지수 사상최고치 돌파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탁액이 15조1,540억원(6일 현재)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80% 가까이 급증했다. 간접투자 계좌 수도 지난해 말 448만여개에서 7월 말 현재 709만여개로 급증, 직접투자 계좌 수(6,995만개, 5일 현재)를 추월했다. 주식투자비중을 30% 안팎으로 가져가던 변액보험조차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적립식 펀드 증가로 증시 체질이 탄탄해지면서 주식투자를 안하던 사람들까지 펀드를 찾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며 “적립식 펀드 유입액을 바탕으로 기관들이 우량주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립식 투자펀드의 저변을 좀더 확대하기 위해 현재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높은 수수료를 받는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일시에 목돈을 넣었다가 지수가 1,000 안팎이 되면 환매하곤 하던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도 “적립식 펀드의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용사와 판매사가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합쳐 평균 2.5%(1.5~2.8%)씩을 떼어가는 수수료 체계를 개선,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수수료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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