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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비급여 진료비 제멋대로

MRI·CT·1인실 병실료 등 최대 18배 차이


자기공명영상(MRI) 비용, 초음파 비용, 상급병실료 등의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에 따라 최대 18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상승세도 뚜렷해 초음파 비용이나 상급병실료의 경우 2년 전인 2010년에 비해 25~30% 가까이 올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지난 4월16일부터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44개와 종합병원 291개를 대상으로 MRI,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비급여 진료의 비용을 조사한 결과 주요 행위별 병원 간 가격 차이가 최소 1.6배에서 최대 18.5배까지 차이 났다고 23일 밝혔다.

비급여 진료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료행위로 각 병원들이 임의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으며 진료비는 100%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의료기관 간 가격 편차가 가장 큰 비급여 비용은 1인실 상급병실료로 조사됐다. 1인실 병실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된 삼성서울병원(48만원)이 가장 저렴한 서남대병원(2만6,000원)에 비해 18.5배 비쌌다.



검사 행위 중에서는 척추 MRI가 비용의 가격 편차가 가장 컸다. 건국대병원의 척추 MRI 비용은 127만7,560원으로 1회 12만원인 검단탑병원에 비해 115만원, 10.6배의 차이를 보였다. 일부 질환에 한해 적용되는 건강보험수가(상급종합 44만5,007원, 종합 42만7,892원)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최대 2.8배 이상 비쌌다.

복부 초음파 역시 삼성서울병원이 22만5,000원을 받는 반면 강원도영원의료원은 2만5,000원만 받아 그 차이가 9배에 달했다. 복부 초음파 비용은 2010년 조사 당시와 비교해 5~25%(7,500~2만8,000원)의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MRI나 초음파 등의 비급여 진료비용이 국민의 의료 보장성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며 "병원이 임의대로 책정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1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등 왜곡된 가격 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막고 적정한 가격 책정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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