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10월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가계부채가 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10월의 3조2,000억원에 비해 53%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2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줄었고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0월의 경우 8,000억원 증가했지만 11월에는 오히려 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기업의 자금 수요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10월 7조4,000억원보다 43% 줄어든 4조2,000억원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대기업 대출의 증가 규모는 일부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10월 3조1,000억원보다 적은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0월의 4조4,000억원보다 감소한 2조2,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개인사업자(SOHO) 대출 위주로 증가했지만 부가가치세 납부가 있었던 10월에 비해서는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은행 수신의 경우 예금금리 인하 영향으로 지난달 증가규모는 5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10월에 13조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55%나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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