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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빈모증 50%는 대물림”
입력2003-02-17 00:00:00
수정
2003.02.17 00:00:00
박상영 기자
무모-빈모증 여성의 40% 이상이 대중목욕탕 이용 시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 정도는 어머니도 비슷한 증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테마피부과 임이석(서울 서초구 서초동) 박사는 “모발이식술을 받은 무모-빈모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중 41% 이상이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이용 시 엄청난 스트레스를, 49명은 어머니나 자매가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임 박사는 “무모증의 경우 자신감을 결여 시키고 우울증을 겪게 하는 등 정신적인 질환까지 부른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면서 “성 관계시 자신감 결여(22%)와 유전에 대한 두려움(12%)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모가 없거나 적다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 차원에서 고민거리는 분명하다”면서 “음모 없는 여성은 매력이 없다는 사회적 터부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모증 해결을 위해 사용되는 치료법은 자가모발이식술. 건강한 머리카락을 숱이 적은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때는 머리카락을 한 두 가닥씩 이식,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 있는 단일모식모술이 사용된다.
1회 시술 시 800~1,000를 심는다. 옮겨 심은 머리카락은 1개월 후 점차 빠지면서 3개월이 지나면 모근에서 새로운 털이 자라며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부분마취로 2~3시간 정도면 끝나고 수술당일 퇴원할 수 있다.
모양이 구불구불한 음모와 달리 이식한 머리카락이 직모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모가 곱슬인 것은 지극히 환경적인 탓으로 오랫동안 속옷에 눌리면서 점차 변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부분 20~30대 일 것 같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문제를 의식하는 경우가 많아 60대 이상 여성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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