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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가중

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가중본지 30대그룹계열사 설문조사 "투자 축소할 것" 34.8% - "투자 늘릴 것" 4.3% 금융시스템 왜곡따라 이자부담등도 대조적 「모진 놈 옆에 있다 정 맞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의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눈앞에 둔 금융기관들이 현대에게서 회수하려 했던 유동성을 자신들에게서 확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자금 시장의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1~2개 기업을 제외한 절대 다수의 기업들이 『현대 사태의 결과와 무관하게 자금시장 여건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투신 구조조정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데다 새한 워크아웃, 영남종금의 영업정지, 한국종금의 긴급자금 지원 등 불안정한 시장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인식이다. 현대의 자금 경색이 진정국면에 들어섰음에도 되레 그동안의 루머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위기 사인만 하나 더 추가됐을뿐이라는 반응이다. 30대 그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 사태라는 잠재된 금융 불안요인이 수면 위로 드러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왜곡된 금융구조 자체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며 『자금 회수의 필요성이 있는 금융권이 현대의 몫만큼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로부터 뽑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재원을 마련할 기회가 없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34.8%는 연초 투자계획을 축소했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이 투자를 꺼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영업환경이 불투명하다」(50.1%)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37.5%)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의 기업은 당초 사업계획을 마련했던 연초보다 국내외 시장 여건이 악화됐다는 점을 우려해 보수적인 차원에서 투자를 미룬 것.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투자 의사가 있어도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 투자를 축소하는 기업들은 「재무건실화를 위해서」(10.4%), 무응답(2%)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익부 빈익빈」 가속된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에 대해 「연초수준에서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69.6%였으며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아졌다」는 응답은 21.7%에 달했다. 반면 자금사정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이나 기업들은 「연초보다 조건이 좋아졌다」(4.5%)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기업들은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연초 계획 규모보다 오히려 늘리겠다」(4.3%)고 응답, 자금시스템 왜곡에 따라 수혜를 받는 기업과 부담이 가중되는 기업 간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투자계획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한편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메리트로 들었다. ◇투신사 구조조정 조기에 실시하라=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정부가 펼쳐야 할 최우선 정책으로 「투신사 구조조정 조기 실시」(40.6%)를 꼽았다. 매를 맞더라도 빨리 맞는 것이 낫다는 자세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금은 금리가 아니라 금융시스템 복구가 관건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부 자금사정이 열악한 기업들은 여전히 채권 만기상환 압박과 기업어음(CP) 발행시장 마비로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번 설문에서 증시 활성화나 저금리 기조 유지 역시 투신사 구조조정을 조기에 실시해 금융시스템만 복구시키면 자연스레 달성할 수 있는 연결과제들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또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환율 안정」(31.9%)을 정책 우선순위로 꼽아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큰 걸림돌이 고유가 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보다는 외환시장 불안정에 따른 환차손임을 시사했다./산업부입력시간 2000/06/05 17:2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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