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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초중고 학생이 한국 바로 알리기 국가대표"

해외사이트 오류내용 검색… 수정요청 항의서 직접 보내

"독도문제 대응 효과적 수단"

반크 책자 125만부 제작배포… 외국인도 매달 300명씩 동참


"초중고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잘못 기술한 해외 사이트를 검색하고 수정요청 글이나 항의서를 직접 보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41·사진) 단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소년·대학생 주축의 민간 외교관들이 펼치는 '한국 바로 알리기'가 일본의 역사인식, 독도 문제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 수단"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단장은 "독도 문제에 일본이 조장하는 지역분쟁화에 말려들지 않고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보편타당한 정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게 반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연초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국가정보보고서의 한국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했다가 한국의 시정요구에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 암초'를 복원시켰는데 이에 반크는 곧바로 독도의 역사적 배경 등이 기술된 '한국사 타임머신' 책자 8,000여권을 전 세계로 배포했다.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 한국국제협력단 단원 등에게 나눠줘 해외 도서관, 대학 등에 기증하도록 한 것이다.

박 단장은 "미 CIA가 매년 발행하는 보고서 단행본을 살펴보면 사실 해마다 일본 편향적이었다"며 "하지만 한국 알리기 책자 배포를 통해 세계 도서관에서 한국 역사를 제대로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5년, 10년 후에는 CIA 시각도 바뀌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크가 13년 동안 국내외에 뿌린 한국사 책자와 지도는 총 100여가지, 125만부에 달한다. 동해를 일본해로 기술한 지도제작사 내셔널지오그래픽, 글로벌 관광책자 발행사 론리플래닛, 미 유명 포털 야후·라이코스 등 오류 사이트 963곳을 찾아내 지난 2013년 말까지 240곳에서 동해로 병기하거나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 단장은 "한국 학생들의 비정치적 홍보활동이 오류를 범한 사이트들에 신뢰감을 준 덕분"이라며 "반크가 해외 사이트를 시정한 가시적 결과보다 학생들 누구나 한국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줬다는 것이 더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원래부터 한국을 바로 알리자는 사명감에서 이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1999년 서경대 일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학과과제로 우연히 해외 펜팔 사이트를 만들었고 교류과정 중 한국 비하나 왜곡이 심각함을 절감한 그는 2002년1월 한국바로알리기 사무국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반크 활동을 시작했다. 그도 여느 대학생들처럼 기업에 취직했지만 반크에 집중하기 위해 2년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 "현재 남들에게 보이는 화려한 길보다는 10년 후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지요. 우리 청년들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반크 회원 12만여명 가운데 외국인이 2만명에 달한다. 최근 한류 덕에 매달 외국인 200~300명 정도가 새로 가입하고 있다. 그는 "올해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의 8개 국제학교에 반크 동아리를 만들고 미국에서는 버지니아주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동해표기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에도 일본의 다케시마의날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이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세계인에게 역사적 사실과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는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들 가슴속에 무형의 독립기념관을 세우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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