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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원展 오늘부터 인사아트센타서

사석원展 오늘부터 인사아트센타서생기 넘치는 '동물농장'연출 『몇 해 전 이란의 어느 사막에서 나는 한 검정 당나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나귀란 동물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올빼미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되었고, 더군다나 힘들고 지친 여정 중에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 이슬람 사원을 배경으로 만난 당나귀는 한 컵의 시원한 맥주처럼 반가웠습니다.』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사석원씨(40)의 말이다. 작가는 동물들을 주로 그린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에 내놓는다. 「황소」시리즈, 「당나귀」 시리즈, 「호랑이」 시리즈 등 40여점이 등장하고, 여기에 「닭과 당나귀」, 「아기스님과 올빼미」등 오브제 3점도 자리를 함께 한다. 그는 동양적인 조형감각에 서양회화의 채색을 적절히 합쳐나가면서 독특한 통일을 이루어낸다. 특유의 날렵한 붓질에 담긴 동물들은 대개 우리 모두와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소가 웃고, 당나귀가 졸고, 올빼미가 눈을 부릅뜨고 있다. 해서 다시 소들이 화가 났는지, 날렵하게 땅을 밟고 뛰는 소들의 몸집이 우렁찬 것을 보고 있자니 옆에서 개구리들이 줄을 타며 물고기들을 놀리고 있다. 작가가 그림 속에 즐거운 동물농장을 조성해 놓은 셈이다. 서울에서 자란 그가 유독 동물을 즐겨 그리는 것은 아마도 공상 또는 탈출을 즐기고 있음이다. 먼 이국의 땅을 여행하면서도 유독 당나귀와 같은 동물들에게 생명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현대 도시문명이 분명 작가에게 일종의 스트레스를 주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사석원의 이번 전시는 때문에 두둥실 공간 속을 부유하는 미세한 생명체처럼 무한의 여백을 만드는 여유로움과 함께 하며, 정처없는 발길이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뜻밖의 경험 그리고 야릇하면서도 신선한 생명이 가득하다. 이처럼 살아 숨쉬는 것들 속으로 성큼 들어선 작가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단순명쾌한 화면을 연출한다. 종전에 흔히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돌출 심한 부조가 사라지고 유연한 수묵과 강렬한 원색이 함께 화면을 슬쩍슬쩍 뛰어넘나들면서 「꽉참 속의 여백」이라는 매우 기이한 영역을 만들어놓았다, 사석원은 동국대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17:3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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