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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이 맞다면 북한군 경계망도 구멍

최전방 북측 지역서 총성과 경고방송 전무

월북이 맞다면 북한군 경계망도 구멍 최전방 북측 지역서 총성과 경고방송 전무 민간인 1명이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을뚫고 월북했다는 합동신문조의 분석 결과가 사실이라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배치된 북한군의 경계망도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합동신문조의 분석대로 신원미상의 민간인 1명이 25일 밤부터 26일오전 1시 사이에 철책선을 자르고 월북했을 경우 그 시간대에 북측 군부대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반응이 나와야 했는데도 아무런 특이동향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년 6월부터 대북 확성기방송이 중지된 이후 적막강산으로 변한 비무장지대(DMZ)에서 야음을 틈타 민간인이 월북했다면 북한군 초소로부터 경고 사격이나 방송이있어야 했는데도 북측 지역은 시종 조용했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최근 MDL 일대를 경계하는 부대에 '적과 총구를 겨누고 있는 최전선의 한치 땅도 목숨으로 사수하자'며 장병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정기적인 GP(일반전초) 병력 교대 시기여서 어느 때보다 군기가 바짝 들어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북한군 초병들은 남측의 민간인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남방한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DMZ)내 1.5∼2㎞ 구간을 지나, 북방한계선을 통과할 때까지 이동 과정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합신조가 월북 시점으로 추정한 시간대에 북측 초소로부터 어떤 이상징후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민간인이 맨몸으로 북측 군사분계선을 아무런 제지없이 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측 경계태세도 남측 못지 않게 심대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군은 정전협정 규정을 무시하고 MDL 인근 초소에 기관총 등 중화기를 반입해 유사시 즉각 응사태세를 갖추고 있는 현실에 비춰 민간인 월북 장면이 포착됐다면 총성이 울리거나 최소한 소동이 벌어졌을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경고방송이 없었다는 점도 민간인의 MDL 월북 모습이 북한 초병에 의해 발각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근거다. 북측은 MDL 일원의 확성기방송을 전면중지키로 한 합의에 따라 확성기를 철거한대신에 휴대용 메가폰을 보유하고 있다. 북측이 MDL일원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한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의 합의 정신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민간인 월북자에 대해 경고사격을 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경고방송은 했어야 한다는 게 군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10여년 간 철책을 통한 월북사례가 없어 북측이 월북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월북 지점과 시각이 미리 북측에통고되지 않는 이상 북측의 사격이나 경고방송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북한군에 근무하다 귀순한 탈북자는 "군사분계선 일대의 북측 장병들은 출신배경이 좋고 사상교육이 투철하지만 분계선을 넘어오는 월북자를 포착하지 못했다면 대대적인 문책이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철책선 절단 사건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육군 수뇌부의 대대적인 물갈이인사를 몰고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양측 군의 진상조사 결과와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입력시간 : 2004-10-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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