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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라인' 성공이 주는 교훈


"본사가 한국이라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두에게 사랑 받는 '라인'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시부야 중심에 위치한 라인주식회사 사무실.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를 자축하기 위해 모인 임직원들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마치 자식을 명문대학에 보낸 부모처럼 라인의 성공에 잔뜩 고무된 모습이었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카카오톡'이 대표주자 자리를 꿰찼지만 일본에서는 라인이 대세다. 2001년 6월 출시된 라인은 2년 반 만에 전세계 가입자 3억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본사가 위치한 일본은 물론 태국ㆍ대만ㆍ인도ㆍ스페인 등 230여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도쿄 시내 거리와 식당에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라인을 통해 쪽지를 보내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라인으로 무료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일본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는 모바일 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라인 성공의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라인의 개발사가 한국의 네이버가 아닌 일본의 벤처기업쯤으로 안다. 국적을 빼고 오로지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 결과다.



네이버는 아기자기함을 좋아하는 일본 국민을 겨냥해 모바일 스티커를 라인의 주무기로 내세웠다. 일본 중장년층의 경우 여전히 피처폰(일반 휴대폰)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피처폰용 라인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일본 제과업체와 손잡고 라인 스티커의 캐릭터가 들어간 과자까지 내놓았다.

이 같은 성과는 네이버가 라인주식회사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결과다. 실력을 갖춘 일본인을 대표로 영입하고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에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갑'으로 통하는 네이버지만 라인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라인주식회사의 통제를 받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라인의 성공에 대해 "절박감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재를 확보했지만 해외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국내 기업들이 되새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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