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6,205달러를 기록했다. 국민계정 통계기준이 변경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2.8%)보다 0.2%포인트 오른 3.0%로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6,205달러(약 2,869만5,000원)로 전년(2만4,696억 달러)보다 6.1%(1,509달러) 늘었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달러를 처음 돌파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1만달러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부터 다시 2만달러에 진입했으나 더딘 상승속도를 보여왔다. 지난해는 상승률(6.1%)의 절반 가까이(2.8%)가 환율(원화강세) 덕을 봤다.
실질 GNI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구매력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국민들의 '주머니사정'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4,690달러로 전년 대비 1,020달러 늘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종교단체 등 민간 비영리단체를 제외하면 개인소득은 원화로 1,500만원 내외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GDP는 설비투자가 부진했지만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고 건설투자와 수출이 견조해지면서 전년(2.3%)보다 0.7%포인트 오른 3.0%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ㆍ4분기 0.6% △2ㆍ4분기 1.0% △3ㆍ4분기 1.1% △4ㆍ4분기 0.9% 등으로 3ㆍ4분기까지 성장폭이 커지다가 4ㆍ4분기에 정부 예산소진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4%로 전년(34.2%)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28.8%로 2.0%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한은은 새로운 국제기준에 맞춰 개편한 국민계정체계(2008SNA)를 적용하고 기준연도를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2010년 신계열 명목 GDP는 1,265조3,000억원으로 구계열(1,173조3,000억원)보다 92조원(7.8%) 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