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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525%서 455%로… LH '부실 공룡' 오명 벗었다

■ LH 출범 3년… 성과와 과제<br>경기침체 악조건 속에도 주택·토지판매 33% 늘어<br>대중교통 결절지 공급 등 신성장동력 발굴 나서야

LH가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강남 보금자리지구.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음달 1일로 출범 3주년을 맞는다. 국내 공기업 통합사례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큰 LH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상징이다. 통합 전 옛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자산을 합치면 105조원에 이른다. 자산규모만큼 부채도 엄청났다. 통합 당시 양 공사의 금융부채 합계액은 72조2,000억원에 달했다.

늘어나는 부채를 줄이고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지난 1990년대부터 양 공사의 통합이 추진됐지만 매번 무산됐다. 부실 규모가 너무 큰데다 직원들의 반발도 거셌기 때문이다. 간난신고 끝에 2009년 10월 통합 LH가 출범했고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년이라는 기간 동안 공기업 경영 정상화라는 통합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을까. 매출이 늘고 부채비율은 크게 감소하는 등 경영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불황 속에서도 주택ㆍ토지판매 실적 급증=100조원(비금융부채 포함)이 넘는 부채를 안고 출발한 LH의 재무지표는 3년 동안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9년 525%이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455%로 70%포인트 감소했다. 금융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361%에서 344%로 줄어들었다. 금융부채의 순증가액이 2010년을 정점으로 확실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말 405%까지 급증했던 금융부채비율이 지난해 350%로 내려온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더 축소됐다.

이 같은 성과는 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대대적인 사업조정과 함께 전사적인 판매활동에 나선 결과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토지ㆍ주택판매가 크게 늘었다. 2009년 16조8,000억원이던 판매실적은 지난해 22조4,000억원으로 33%가 늘었다.

올 상반기 경영지표도 양호하다. LH의 올 상반기 매출은 9조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5,97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0%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15조2,000억원에서 약 2조원가량 늘어난 17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주택ㆍ판매대금과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재원으로 올해 15조9,0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시급=하지만 아직 경영 정상화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두면서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적인 부채규모가 크고 향후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다.

LH의 총부채 규모는 2009년 109조2,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현재 133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부채 역시 순증 규모는 감소하고 있지만 올 들어 100조원을 넘어섰다. LH는 금융부채가 올해를 기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차기 정부가 부동산 정책 패러다임을 '개발'에서 '주거복지'로 전환해 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경우 부채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대주택은 1가구를 지을 때마다 8,000만원의 금융부채가 발생한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도 경영정상화를 더디게 하는 요소다. 악전고투 속에 괄목할 만한 토지ㆍ주택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불황이 이어질 경우 매출 증가세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LH가 보금자리주택이나 혁신도시 건설, 서민주거복지 강화 등 기존의 공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사업ㆍ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인구감소 등 개발환경 변화에 발맞춰 대중교통 결절지 등 새로운 유형의 택지를 공급하고 공공ㆍ민간 공동개발 활성화, 남북협력사업과 해외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사업 추진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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