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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출퇴근전쟁 비상
입력2003-06-29 00:00:00
수정
2003.06.29 00:00:00
홍준석 기자
29일 철도노조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 및 전국 열차의 파행 운행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지역간 여객열차의 경우 운행률이 30%대로 크게 줄어 열차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파업소식이 확산된 탓인지 파업첫날처럼 환불 및 예매취소, 항의 소동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고속버스터미널과 공항도 평소보다 시민들의 발길이 많았지만 28일에 비해 덜 혼잡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파업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가 저조해 본격적인 출퇴근이 시작되는 30일엔 지각사태 등 `수도권 출퇴근 전쟁`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출근길 혼란 등 교통대란 우려=철도노조 파업으로 수원-서울 등 수도권 전철의 운행 횟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파업 첫날인 28일 평소 10분 간격으로 오던 수원행 국철의 경우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 인천행은 2~3분에서 7~10분으로 늘어나며 시민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특히 파업 이후 처음 맞는 평일인 30일엔 본격적인 출근길 혼잡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부ㆍ호남선 등 전국 열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새마을호 운행은 경부선의 경우 2회, 호남선의 경우는 1회가 운행되지 못했고, 무궁화호도 평소대비 5분의 1 이하(12회)로 뚝 떨어지는 등 전체 열차 운행률이 30%대에 머물러 있다.
◇화물운송 직격탄=화물운송은 거의 마비 직전이다. 28일 평소대비 33%의 운행률을 보인 화물열차는 파업 이틀째로 접어들며 10% 미만대로 떨어졌다. 하루평균 434개 운행열차가 46개로, 수송량은 12만5,000톤에서 1만4,000톤으로 급감했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소보다 각각 4분의 1, 6분의 1로 줄었고, 중앙선과 전라선은 10분의 1로, 태백선과 충북선, 경의선, 군산선 등은 사실상 중단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주력 운송 대상인 시멘트와 석탄의 경우 비축물량이 있어 당장 문제는 없지만 수출입 컨테이너의 경우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항과 광양항 등은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가 오지 않아 상당 부분 수출입 선적시한을 넘기며 대외 신인도에 타격을 받고 있다.
◇고속버스 등 대체수송수단 혼잡=전국 고속버스 터미널과 공항 등은 기차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몰려 평소보다 혼잡스러웠다. 건교부에 따르면 파업첫날 고속버스는 평시대비 6만7,489명, 항공기는 4,341명이 증가했다.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새벽부터 부산이나 대구, 광주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문의전화가 많아졌다”며 “평소 휴일의 경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던 버스가 대부분의 자리를 채우고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수 회사들도 임시차편을 준비하고 매표원 수를 늘리는 등 평일부터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하고 있다.
김포공항내의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산ㆍ여수행을 중심으로 항공편 예약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파업이 계속되면 증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사태 해결의 열쇠는 파업 참가 노조원들이 얼마만큼 업무에 복귀하느냐에 달려 있다. 철도청은 현재 8,490명의 파업 조합원 중 1,237명(14.6%)이 복귀했다며, 29일 중으로 2,500명 이상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철도운행률도 40%대에서 60%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건교부 설명이다. 하지만 업무에 복귀했다 하더라도 기관사는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 운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출퇴근 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시의 경우
▲노선별로 8,128대의 시내버스 1시간 연장운행
▲1,595대 전세버스 투입
▲1만4,130대 택시부제 해제 등의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철도청 비조합원과 군인 등 총 4,000여명을 동원해 파업에 따른 철도수송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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