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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강 구도' 지각변동 예고

콘텐츠·유통망 확충 박차… 티브로드등도 내년 개시준비 분주 <BR>MVNO協 내달 공식 법인화

SK텔레콤, KT 등의 통신망을 빌려 저렴하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예비사업자들이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MVNO 시장이 예상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콘텐츠ㆍ유통망 등으로 진검승부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12일 CJ헬로비전은 KT와 협정을 맺고 이르면 연말부터 MVNO 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유선방송사업자(SO)로, MVNO 사업에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하고 영화ㆍ음악ㆍ방송ㆍ유통 등 CJ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CJ 계열사에서 포인트를 적립받아 쓸 수 있는 CJ ONE(원)카드 등을 CJ헬로비전의 MVNO 가입자들도 이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또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tving)'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수개월 전부터 MVNO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티브로드 등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MVNO 사업에 추진 중인 SO들도 각각 MVNO 사업자로 등록하거나 등록을 준비하는 등 내년 사업 개시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경우 각 SO들은 '재재판매' 사업자로서 KCT가 대표로 구축한 과금시스템 같은 통신 인프라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들은 기존의 케이블 사업을 통해 구축해 둔 유통망이나 가입자 기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MVNO 서비스가 예상만큼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후불요금제를 출시한 아이즈비전과 KCT의 경우 현재 가입자가 수천 명 수준에 불과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MVNO를 통한 전반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노리고 관련 고시 등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MVNO 사업자들은 통신망 임대료, 단말기 수급 등의 사업여건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입장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MVNO 자체를 잘 모르거나 인식이 나쁘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예비 MVNO 사업자들의 협의체였던 한국MVNO협회는 내달 공식 사단법인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MVNO협회를 공식적인 연합체로 만들어 정부나 의회 등에 보다 단결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법인의 회장은 장윤식 KCT 대표가 맡기로 잠정 합의됐으며, 한국MVNO협회에 속해 있던 KCTㆍ온세텔레콤ㆍ인스프리트ㆍ삼성SDS 등이 참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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