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DGB금융자주는 전일 대비 2,050원(13.53%) 내린 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GB금융지주는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14.85%)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인 1만2,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DGB금융지주의 급락은 대규모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DGB금융은 전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4,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 수의 26.1%에 달하는 3,500만주다. 회사 측은 대구은행 보통주 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증자 2,000억원, DGB캐피탈 레버리지비율 제고를 위한 증자 1,500억원,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자금 700억원 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증자 규모가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먼저 DGB캐피탈에 대해서는 2∼3년 후를 내다본 증자라는 점에서 지금 당장 회사 운영에 필요한 증자라고 보기 어렵고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는 시장 의견이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증자의 명분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대규모 증자가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DGB금융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0.9% 내린 1만7,400원으로 재설정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6.27% 낮춘 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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