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자체 집계로 35개국이 지난 3년 1조 달러의 물가연동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일반 국채시장 규모의 7.9%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비율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3,150억 달러 어치가 발행됐다면서 이로써 2010년 말 이후 약 40%가 늘어나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물가연동채권이 2조 3,0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채무국인 미국은 지난해 정부가 발행한 물가연동채권이 기록적인 1,550억 달러에 달했으며 그다음은 이탈리아(460억 달러)였다. 금융완화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도 지난해 4분기 5년 만에 처음으로 물가연동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런던 소재 유럽 인플레 거래 책임자 카리 할그림슨은 블룸버그에 “물가연동채권의 흥행성공은 시장이 ‘디플레 우려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며 “시장의 인플레 기대는 지금(의 인플레)보다 더 높다”고 설명했다.
기대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장단기 물가채의 수익률 차(스프레드)도 벌어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집계로는 5년 물과 10년 물 스프레드는 지난달 0.69%포인트로, 2011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국제 채권 책임자 제이미 스튜어트는 “유로 지역은 (디플레가 아닌) 디스인플레 우려가 특히 가시화되는 반면 신흥국은 인플레 가중 추세가 완연하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후커 선임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장기적으로 인플레를 우려한다”면서 “지금은 (인플레가)눈에 띄지 않지만 완화정 통화정책의 끝은 결국 인플레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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