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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계열사 시너지 높여 신한금융 따라잡는다

●진용 갖춘 하나금융 김정태 체제…의미 뭘까<br>김태오·정해붕·이영준 대표등 업무간융·복합 최적 인물<br>친정 체제 구축보다 능력 중시<br>세대 교체 염두 55년생 이후로


하나금융그룹의 3.0시대를 이끌어갈 김정태 회장 체제의 진용이 사실상 모두 꾸려졌다. 새 경영진은 하나금융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김승유 전 회장의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김정태 체제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비상하다.

일단 계열사 최고경영진(CE0)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ㆍ보험ㆍ캐피털 등에서 업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 중용됐음을 알 수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지주 간 경쟁 속에서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를 선별했다는 얘기다. 시쳇말로 김정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기보다는 향후 계열사 간의 시너지, 외환은행과의 통합작업 등 당면한 현안을 챙길 일꾼을 뽑았다는 의미다.

특히 대부분의 CEO가 55년생 이후 출생자라는 점에서 세대 교체도 어느 정도 안배한 흔적이 감지된다. 하나금융의 고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신한금융지주를 따라잡기 위한 인사를 했다고 본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있도록 컨버전스(계열사 업무 간 융ㆍ복합)가 가능하고 조직 안정을 꾀하는 데 일가견 있는 인물이 전면에 부상한 느낌"이라고 촌평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시너지에 초점=하나HSBC생명의 김태오 대표, 하나SK카드의 정해붕 대표, 하나캐피탈의 이영준 대표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교집합은 바로 금융 섹터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요구되는 최적의 코스를 섭렵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김 대표의 경우 하나은행에서 리테일 총괄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방카슈랑스 영업을 손 금 보듯 꿰뚫고 있다. 정 대표는 전략사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 평소 카드와 은행 간의 융ㆍ복합 비즈니스 모델에 고민을 해왔고 이 대표도 은행권 대출 소외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계여신 전문가다. 이외에 하나저축은행의 조병제 대표도 리테일 영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하나같이 은행에서의 경력을 계열사 업무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인물들이 계열사 대표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김 회장으로서는 첫 계열사 대표 인사를 통해 계파나 학맥ㆍ지연 등에 자유롭고 오직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하나금융의 전통을 살리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셈이다.

◇세대 교체도 유념한 듯=당초 하나SK카드의 이강태 대표는 유임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 안팎의 전망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정해붕 대표가 들어왔다. 하나금융 내에서는 이를 두고 세대 교체를 염두에 둔 최고위층의 판단이 아니겠냐는 말이 무성했다.



이런 관측이 나왔던 것은 이 전 대표가 53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연배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영준 대표 58년생, 정해붕 대표 56년생 등에서 보듯 이번에 중용된 대표들은 대부분 55년생 이후에 태어났다. 물론 최흥식 지주 사장이 52년생, 조병제 대표는 53년생으로 예외지만 전반적으로 연배가 내려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외환은행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계열사 대표 인사에 반영됐다.

당초 하나저축은행 대표에 선임됐던 최임걸 대표가 외환은행가계총괄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금의 무리를 둔 것"이라며 "그만큼 외환은행과 통합 작업을 신경 쓴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신임 대표는 4월 중순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임창섭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김정태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의 매트릭스 체제가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예컨대 매트릭스가 완벽하게 작동하려면 기업금융 부문의 경우 한 명의 수장이 계열사의 기업금융을 총괄해야 하는 데 외환은행의 독립경영 등으로 매트릭스 체제 가동이 쉽지 않다는 현실 때문이다. 결국 매트릭스가 제대로 작용하느냐가 김 회장이 강건한 리더십을 발휘할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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