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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요석이 잡혔다

제5보(59∼71)<br>○천야오예 9단 ●이세돌 9단 <제3회 비씨카드배 8강전>



백60으로 팻감을 쓰고 패를 따낸 데까지는 검토실에서 예상한 그대로였다. 여기서 참고도1의 흑2로 이으면 백은 3을 아낌없이 두어버리고 5로 젖힌다. 계속해서 7(1의 아래)로 잇고 흑8(흑이 이곳을 두지 않으면 백이 선수로 살 테니 흑은 이곳을 몰지 않을 수가 없다)을 강요하고 또 패를 만든다. 백11이 자랑스러운 팻감이 된다. 이 코스는 흑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5분을 고민하다가 이세돌은 흑63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타협을 하자는 주문이지요."(최철한) 참고도2의 백1로 따내면 흑은 2로 중원을 제압할 작정이다. 이것이라면 흑이 오히려 두터워 보인다. 천야오예는 실전보의 백64로 버티었다. 다시 3분의 시간을 쓰고서 이세돌은 65로 따냈다. 그러나 백66이 놓이자 흑의 모양이 볼품없이 일그러졌다. 중원의 주도권이 완전히 백에게 넘어간 느낌이다. 흑67은 상변의 백대마를 공격하겠다는 엄포성 수순인데 천야오예는 68로 하나 밀어놓고 70으로 요석 4점을 접수해 버렸다. "배짱이 좋군요. 상변은 살릴 자신이 있다는 얘기예요."(안조영) 바둑텔레비에서는 유창혁9단이 공개해설을 하고 있었는데 천야오예가 백70을 두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흑이 고전이라는 얘기였다.(62…59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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