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우리 정부의 수해지원 제의를 거부했다.
북한 당국은 남측에서 제의한 지원 내용에 대해 자신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이 지난해 수해지원에 쌀과 시멘트를 요구했다가 무산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가 전날(11일) 북측에 밀가루ㆍ라면 등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냈으나 북측이 '그러한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 제의에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전날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하고 긴급 수해지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밀가루 1만톤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 및 기타 물품 등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보내고자 한다"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반응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북한 당국이 거부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해지원을 다시 제의할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는 계속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장재언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보낸 통지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통지문에서 우리 정부가 제의한 내용에 대해 자신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북한이 쌀과 시멘트를 수해지원 물자로 요구해 지원이 무산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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