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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품귀현상 빚어지나

순발행 물량 줄어드는데<br>즉시연금으로 자금 대이동<br>보험사 투자수요는 급증


올해 공사채가 ‘없어서 못 파는 품절 상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사채의 순발행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반면 보험사의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공사, LH공사, 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10개 공기업의 채권 순발행 규모는 지난해(22조4,000억원)보다 4조원 가량 줄어든 18조5,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채권시장에서 4조8,700억원을 순발행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3조8,500억원을 순발행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LH공사의 올해 순발행 규모도 지난해보다 2조5,600억원 줄어든 1조9,600억원으로 예상되며 정책금융공사 역시 2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지난해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했지만 올해는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예금보험공사가 채권발행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분위기상 지난해보다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공사채 발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LH공사, 수자원공사 등이 내년부터 매년 사채발행계획을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도록 제도가 변경돼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에서 공사채의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즉시연금 가입이 크게 늘면서 보험사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7일 세법개정안을 발표, 다음달 중순께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보험사의 즉시연금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 2억원 이상의 즉시연금에 비과세 혜택이 사라져 절세를 노린 막바지 투자자금이 몰린 것이다. 지난달 한달 동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 3개사에 1조1,50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이달에도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들었다.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뒤인 17~18일 이틀 동안 대형보험사 3개사에 300억원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보험사의 자금 유동성이 커지면서 공사채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채는 주로 장기물로 발행되는 데다 안전성이 보장되며 국채보다 금리가 높아 보험사의 입맛에 꼭 들어맞기 때문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국채 3년물 금리가 2.7%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의 역마진 리스크가 커졌다”며 “단기간에 대폭 늘어난 자금을 위험성이 적고 국고채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공사채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공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3ㆍ4분기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 가운데 국고채 비중은 2011년보다 2%포인트 줄었지만 공사채 등 특수채 비중은 1.7%포인트 늘어났다”며 “보험사 입장에서 공사채를 대신할 만한 대체투자 상품이 없을 것으로 보여 공사채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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