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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명예회장 정재계 조문 잇달아
입력2011-12-14 20:40:00
수정
2011.12.14 20:40:00
이재용 기자
14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전일에 이어 정ㆍ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아침 일찍 빈소를 찾아 "박 명예회장의 숭고한 애국심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이 돼 고인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고인의 외아들인 박성빈씨에게도 "고인은 항상 좋은 가르침을 주셨고 든든한 버팀목으로 의지가 됐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고인은 특히 후배들에게 제철보국과 선공후사의 정신을 일깨워주셨다"고 위로를 전했다.
태국 출장 중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한 정 회장은 조문 후 유가족들과 함께 상주 자리에서 조문객을 맡고 있다.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위대한 선구자"라며 "기술과 자본이 전무한 상태에서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세계 초일류 철강산업을 일으켰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조문 후 "우리나라 경제에 귀중한 원로가 가셔서 안타깝다"며 "철강산업을 이끈 장본이신데 애석한 일"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손 회장의 조문단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상공회의소의 일원으로 빈소를 찾았다는 이 고문은 "고인과 직접적인 연을 갖지는 못했지만 삼성전자의 인력이 포스코에서도 일하는 등 두 회사는 돈독한 사이"라며 "워낙 철강산업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재계인으로서 박 명예회장의 족적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정보기술(IT)업계에 끼친 영향이나 공헌도보다 고인이 산업과 사회에 끼친 공헌이 몇 배 더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또 "포스코처럼 훌륭한 기업은 다른 분들의 노력도 물론 있었지만 박 명예회장의 열정과 끈기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포스코 같은 기업이 있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석래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6년간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포스코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한 의미 있는 기업이고 고인은 산업발전의 초석을 닦으신 분"이라며 "처음 별세 소식을 듣고 큰 슬픔을 느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고인은 철강제국을 이룩한 강철 같은 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게 세상을 포용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과 박 시장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빈소에서 조문한 뒤 "고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라며 "그런 분들이 오래오래 살아야 하는데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재오 특임장관, 전재희 국회 문광위원장,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 정ㆍ관계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씨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김흥록기자 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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