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에서 선임됐지만 앞으로 가시밭길 김중겸(사진)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 후보가 오는 19일께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김쌍수 전 사장의 퇴임으로 김우겸 부사장 대행체제가 보름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전 사태까지 발생해 정부는 사장 선임을 서둘러 업무공백을 최소화 시키기로 했다. 한전은 16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에 의해 추천된 김 신임 사장 후보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를 열어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김 후보를 단독 추천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지식경제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과정을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지경부는 오는 23일 한전 국감이 예정돼있고 사령탑 부재 상황이 길어지고 있어 서둘러 후속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20일부터 시작되는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앞서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전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둘러 제청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19일 임명 뒤 19일 혹은 20일에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취임하더라도 시작부터가 가시밭길이다. 전기요금 현실화 등 기존의 산적한 현안에다 정전 사태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국감에서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취임 전에 발생한 사고인 만큼 수요예측 실패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되지는 않겠지만 후속 대응조치에 전력을 기울이는 게 시급한 과제다. 김 후보자는 단독 후보로 추천된 이후 모처에서 현안들을 두루 점검하며 임명에 대비하고 있다. 전력산업 분야는 처음이어서 취임 후 적응기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한전 전체 주주 가운데 80% 가량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참석한 주주들은 김 후보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대표를 역임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3년 연속 적자에 빠진 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