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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가속화… 대출 부실 뇌관 터지나

■ LTV 상한 초과 대출 석달새 20% 급증<br>주택대출의 2.5%로 올 상환해야 할 규모 1조5000억 추정




무섭게 떨어진 집값에 급기야…
집값 하락 가속화… 대출 부실 뇌관 터지나■ LTV 상한 초과 대출 석달새 20% 급증주택대출의 2.5%로 올 상환해야 할 규모 1조5000억 추정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수도권 집값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담보인정비율(LTV) 관리와 '하우스푸어'의 대출금 상환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불과 3개월 만에 LTV 상한선을 넘은 대출 규모가 20% 넘게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집값 하락이 장기화하고 더 깊어질 경우 대규모 대출부실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초과 대출에 대해 신용대출이나 장기분할 상환대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집값 하락에 따른 한도 초과 대출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대출 부실화를 차단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LTV 추이를 잠정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 3월 말 44조원인 LTV 초과 대출액은 불과 3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60조원에 육박했다. LTV 초과 대출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월 말 15%에서 6월 말 19%로 3개월 만에 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LTV 초과 대출 가운데 LTV 상한을 초과하는 규모도 3월 말 6조6,000억원에서 6월 말 약 8조원으로 3개월 만에 1조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LTV 상한 초과 규모 비중도 2.15%에서 2.5% 이상으로 올랐다.

LTV는 담보가치(집값) 대비 대출금의 비율인데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LTV 초과 대출도 증가한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LTV 기준은 수도권 50%, 지방 60%다. 특히 판교ㆍ김포ㆍ과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집값 하락 속도가 눈에 띄게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07~2008년 분양된 아파트 가격이 하락이 LTV 초과 대출규모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LTV 초과 대출 규모가 늘어난 만큼 은행권 평균 LTV도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기준 은행권 평균 LTV는 48.5%로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집값 하락과 LTV 초과

대출액 증가를 감안하면 6월 말 기준으로는 50%에 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시중은행의 평균 LTV는 2009년 49.01%에서 올해 6월 50.30%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하락으로 인한 LTV 초과 대출 규모 증가는 하우스푸어들의 대출금 상환 압박을 가중시킨다. 금감원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일시상환대출 규모가 총 59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2.5%가 LTV 상한을 초과한 점을 감안해 단순계산하면 1조5,000억원가량이 당장 올해 상환해야 할 대출 규모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은행권을 대상으로 LTV 초과 대출을 장기분할상환으로 전환하도록 지도하는 등 가계부채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은행권이 경매 등을 통해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서 집값 하락이 가속화되고 가계부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비해 LTV 상한 초과 금액이 크지 않다"며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LTV 초과 대출을 장기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하도록 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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