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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하지만, 예로부터 불구경과 싸움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다고들 한다. 과학자들은 고대로부터 사냥을 통해 길러온 야생본능이 현대인의 DNA에 남아있기 때문이라 하고, 심리학자들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몸싸움 관람을 즐긴다 한다. 과학적 이론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채널 수퍼액션의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의 격렬한 격투기는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굳건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F1과 프라이드 그리고 UFC 등 격투기 리그의 차이를 안다면 당신은 격투기 전문가다. 초보를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F1은 서서 싸우는 형식이고 프라이드와 UFC는 이른바 종합 격투기이다. 프라이드와 UFC의 두드러진 차이는 링의 형태다. 사각링이라면 프라이드이고 8각형 철장이라면 UFC다. 2007년 프라이드가 UFC에 흡수통합되면서 사실상 미국의 격투기 리그는 F1과 UFC로 양대 산맥을 이뤘다. 한국계 선수들이 UFC에서 활동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 5월 대뷔, 3연승을 거둔 김동현 선수와 일본계 한국인 추성훈 선수가 올 2월부터 UFC에서 뛰면서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UFC 경기는 매회 평균 시청률 1.5%(지상파ㆍ위성ㆍ케이블TV 등 통합가구 기준)를 유지하는데, 지난 5월 김동현과 추성훈이 동반 출전했던 경기는 평균시청률 2.79%, 순간최고 시청률 5.3%을 보였다. 공정한 경기와 선수보호를 위한 시스템이 체계화 된 것을 자랑으로 내세운 UFC는 국내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4050세대 중년 여성들(0.9%)의 시청률이 의외로 높다. 중년 여성들의 마땅한 스트레스 해소 장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듯 해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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