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설/10월 28일] 심화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불균형 성장
입력2009-10-27 19:32:03
수정
2009.10.27 19:32:03
제조업체 수는 감소하고 서비스 업체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성장률 격차가 오히려 더 커지는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업체 수는 326만8,000개로 전년 대비 0.2% 늘었는데 제조업체 수는 4.1% 감소한 반면 보건사회ㆍ숙박음식 등 서비스 업체 수는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체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로 사상 처음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그러나 제조업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올 2ㆍ4분기 8.9%, 3ㆍ4분기 8.7%로 호조를 이어간 반면 서비스업은 각각 1.1%, 0.6%에 그쳤다. 3ㆍ4분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률 차이는 8.1%로 지난 1970년 이후 40년 만에 최대치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내수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되고 위기탈출을 위해 수출확대에 비중을 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은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의 성장률 격차가 크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내수보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구조의 경제는 주요 수출 대상국의 정책이나 환율ㆍ유가 등 외부요인에 따라 크게 출렁거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제조업과 수출의 고용효과도 예전만 못하다.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9.2명으로 서비스업의 18.1명의 절반에 불과하고 수출의 취업유발계수도 2000년 15.3명에서 2007년 9.4명으로 급감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격차가 큰 이런 불균형 구조로는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한계가 있다.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고용사정과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균형성장과 더 많은 일자리를 위해서는 내수와 서비스 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 업체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뒷걸음질친 것은 그만큼 서비스 산업의 질과 경쟁력이 처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관광ㆍ의료ㆍ교육 등 고부가가치 업종을 육성해야 한다. 최근 국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시사하는 바 크다. 영리의료법인 허용 등 규제완화와 경쟁유도로 이들 산업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