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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블록으로 표현한 전통산수화
입력2009-02-22 17:31:33
수정
2009.02.22 17:31:33
가나아트센터서 '온고지신'전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불황극복의 트렌드인 요즘, 평창동 가나아트센터가 이를 주제로 기획전을 열었다. 고미술 작품과 이를 재해석한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은 5개의 명산과 해, 달, 소나무를 그린 것으로 궁중에서 용상(龍床) 뒤를 장식하는 병풍으로 주로 제작됐다. 이를 모티브로 한 신세대 작가 홍지연은 청ㆍ녹색을 주로 사용해 옛그림과 구도와 기법은 사하게 그렸지만 해학과 유머를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까치와 호랑이가 어우러진 '호작도(虎鵲圖)' 역시 대표적 민화의 하나. 서양화가 사석원은 강렬한 색감과 붓터치로 박력있는 호랑이를, 동양화가 이은실은 전통 세필로 은근하게 호랑이를 그렸다. 김민수 '책가도', 김지혜 '책가내외도', 김근중 '원본자연도', 권정찬ㆍ서희화의 문자도 등 전통화를 계승한 작가들이 개성있는 표현력을 과시했다. 또 한지를 붙여 신윤복의 '미인도'를 재해석한 정종미 외에 레고블록으로 전통산수화를 그린 황인기, 한지 위 전통화를 미디어아트로 끌어들인 이이남 등이 참여했다. 특히 고영훈은 오랜 풍상에 닳은 불두(佛頭)를 여러방향에서 보고 8배 크기로 극사실화를 그렸고 실제 불두와 함께 전시했다.
조선 도화서 화원 출신인 희원 이한철의 '수양공주 희화도' 등 고미술 10여점과 현대작가 26명의 작품 30여점이 3월29일까지 전시된다. (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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