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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명의 정수 18개 도시 조명

■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 통합유럽연구회 지음, 책과함께 펴냄


유럽문명은 도시 중심의 문명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등 아시아와는 다르다. 유럽의 문명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폴리스)로부터 출발했으며 그 전통은 로마를 거쳐 중세로 연결됐다. 도시의 중심에 성당과 공공건물ㆍ시장ㆍ극장 등이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도심에서부터 점점 원을 그리며 발달하는 원심 구조는 중세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는 유럽 특유의 도시 유형이 됐다. 로마 제국이 건설한 도로망을 통해 유럽 전역에 산재한 중세도시들은 '도시간 네트워크'를 발전시켰으며 이 네트워크는 상업의 발달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작동했다. 근대 유럽에 들어서서 발전한 절대주의 왕국 및 국민국가들은 그 수도들을 중심으로 확장된 영토국가로서 이들 역시 소속 도시들의 네트워크를 전제로 했다. 19세기 철도, 그리고 20세기 들어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형성된 유럽간 고속망은 유럽을 지리적으로 연결하면서 통합으로 이끄는 주춧돌이 됐다.

한마디로 말해서 유럽 문명은 도시를 건설하고 통치하는 하드웨어와 도시의 제도와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전 지역으로 확산해가는 과정이었다. 도시는 곧 유럽 문명의 정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럽 공통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유럽의 역사는 곧 도시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까지 나온 기존의 유럽통합 관련서가 정치적ㆍ경제적인 면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유럽통합의 역사를 유럽 중요 도시의 발전과정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유럽 14개 나라의 18개 도시를 선정해 각 도시의 역사 형성과정과 함께 유럽연합 체제 아래 새롭고 특별한 역할을 조명하고 있다. 1부에서는 '도시의 유럽:유럽 역사의 증인'이라는 주제아래 로마ㆍ아테네ㆍ파리 등 전통적인 국가수도들을 통해 통합유럽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유럽의 도시:유럽 문화의 새로운 허브'라는 주제 아래 브뤼셀ㆍ베르?筽卉┳瑠命薰牡見떳?등 통합유럽의 정체성을 담고 있거나 새로운 유럽의 특성을 대표하는 도시들을 선정했다.



저자로 나선 통합유럽연구회는 2007년 역사학자와 정치학자, 해당 전문가들이 모여 결성한 학술 단체다. 유럽의 역사를 그 지역에 속한 각국 역사들의 총합으로 다루던 과거의 시각과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럽을 하나의 '통합적' 역사 단위로서 이해하려는 시각을 견지하면서 방법론적으로 역사ㆍ문화 등 인문적 시각 및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을 통합해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인물로 보는 유럽통합사'를 낸 후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을 선보였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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