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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좌절' 이형택 그래도 장하다!
입력2007-09-04 16:43:51
수정
2007.09.04 16:43:51
박민영 기자
랭킹4위 다비덴코에 패… 통산상금 첫 200만弗 돌파
세계 정상급 선수의 벽은 역시 높았다. 비록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의 꿈은 무산됐지만 이형택(31ㆍ삼성증권)은 다시 한번 한국 테니스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여줬다.
테니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한 이형택의 질주가 아쉽게 멈춰섰다. 세계랭킹 43위 이형택은 4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강호 니콜라이 다비덴코(4위ㆍ러시아)에 0대3(1대6 3대6 4대6)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이형택은 7년만에 같은 대회에서 16강 진출의 신화를 재현한 것으로 만족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첫 세트 초반 기선을 빼앗긴 게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첫 게임을 따내 기대를 부풀린 이형택은 게임스코어 1대1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4차례 듀스를 이루는 접전 끝에 내주면서 1세트를 1대6으로 빼앗겼다. 2, 3세트에서도 고비 때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살리지 못했고 결국 2시간3분만에 무릎을 꿇었다. 16강까지 4경기를 내리 3대0으로 끝내며 톱랭커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다비덴코는 10번 시드 토미 하스(독일)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형택은 ‘베테랑’ 축에 들어선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36위 도미니크 에르바티(슬로바키아), 14위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 19위 앤디 머레이(영국) 등 상위랭커들을 차례로 꺾어 자신감을 수확했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 세계 언론으로부터 ‘16강 진출은 이변이 아니다’라는 평가도 받았다. 또 7만5,000달러의 상금을 확보, 통산상금(202만7,338달러)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형택은 현지 인터뷰에서 “성적에 만족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번 시드의 앤디 로딕(미국)은 9번 시드 토마스 베르디흐(체코)에 2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서는 4번 시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가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로루시)를 2대0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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