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햄 제품 출고가를 평균 9.4% 올리기로 하고 유통업체와 협의 중이다. 대표 캔 햄 제품인 로스팜(340g)의 경우 2,950원에서 3,420원으로 16.0% 인상된다. 냉장 햄인 롯데 비엔나(220g)는 2,730원에서 3,020원으로 10.6%, 요리조리 라운드 햄(460g)은 4.9% 오른다. 롯데푸드 햄 제품 출고가 인상은 2011년 2월 이후 3년4개월 만으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롯데푸드에 이어 CJ제일제당도 햄 가격 인상 여부를 고민 중이다.
햄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는 국내는 물론 주요 수입국인 미국에서 돼지 유행성 설사병이 돌면서 주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본격 나들이 철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돼지고기 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4월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32%, 원료용 뒷다리살 가격은 28% 껑충 뛴 상태.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프로모션 줄이기 등 해법을 모색 중이다. 대상의 경우 올 들어 육가공품 판촉 활동 비용을 전년보다 20% 줄였다. 동원F&B도 '1+1', 할인, 시식 행사 횟수를 5% 축소했다. 지난해 햄캔을 40% 할인했던 사조해표는 돼지고기 값 상승 추이에 따라 할인율을 10% 정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물론 가공 비용이 오르면서 육가공 식품은 현재 팔면 팔수록 손해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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