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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양적완화가 시장 왜곡" 입장 바꿔

출구전략 시기 논란 가열

릭 라이더

월가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양적완화에 대한 그동안의 지지 입장을 접고 "시장을 때리는 둔탁한 망치질"이라고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에서도 양적완화를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출구전략 시기를 놓고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릭 라이더(사진)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FRB의 양적완화에 대해 "시장을 왜곡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에 불을 지피고 있다"며 "매달 85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매입을 절반 수준인 400억~450억달러 선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더 CIO는 "실업률이 7.6%로 FRB의 목표치인 6.5%에 비해서는 높지만 미국경제는 상당히 견고하다"며 "FRB의 양적완화 정책이 모든 경제 분야에서 자원의 실질적인 배분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FT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고객에게 장기채권보다 금리인상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며 블랙록의 태도변화는 채권시장의 불안한 앞날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FRB 의장은 미국경제가 본격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강조, 기존의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후원으로 열린 금융안전성 콘퍼런스에서 "경제가 지난 4년 전보다는 눈에 띄게 탄탄해졌지만 우리 모두가 바라는 수준까지는 여전히 한참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FRB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나 조기종료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버냉키가 최근 경기회복세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몇달 동안 일관되게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5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점도 FRB가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은 7.6%로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장기실업자 및 구직포기자가 늘면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34년 만에 가장 낮은 63.3%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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