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버틸 힘 잃었다"… 내달까지 조정 이어질 듯

저평가 영역 지속, 단기적으론 1,700선까지 떨어질 수도 <br>낙폭과대 우량주 중심 분할매수 바람직


유럽의 재정위기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실물 경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의 버팀목이 돼 줬던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조정장세가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8.23%(164.56포인트) 하락하며 1,834.51로 떨어졌다.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결과였다. 특히 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5월 실업률 상승 등 주요 경기 지표 부진과 중국의 제조업지수 악화, 유럽의 실업률 증가 등 잇단 악재로 274.88포인트(2.22%)나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유럽 위기에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버텨왔지만 이번에 이 국가들의 실물 경기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7월까지는 국내 증시도 그 영향권 안데 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됐음에도 국내 증시는 지난해 여름까지는 중국, 올해는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에 그런 대로 지탱해 온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3ㆍ4분기 초까지는 저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재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데 이어 미국의 고용지표마저 추락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의 우려는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주도했던 유럽계 자금의 이탈 속도가 이를 계기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장이 당분간 조정의 양상을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이탈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유럽계 자금의 흐름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8일 기록했던 연저점(1,782.46)을 깨고 단기적으로 1,700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류 연구원은 “지난 주에는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로 이번 주 반등이 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유럽위기의 실물 전이 가능성으로 국내 증시는 신저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 역시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조정 쪽으로 방향을 보아야 할 것”이라며 “시장이 저평가 영역으로 들어감에 따라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빨라지면서 앞으로 위기의 해소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7일 열릴 예정인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국채 매입을 결정하고 미국과 중국도 각각 3차 양적완화(QE3)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긍정적인 정책적 변화가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보다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세중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며 “섹터보다는 개별주 위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증시가 당분간 저평가에 머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적극적인 매수 보다는 지수가 하락할 때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