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연수(39ㆍ사진) 씨가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계간 ‘자음과모음’ 가을호에 수록된 단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이 작품은 지난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ㆍ단편을 대상으로 문단 관계자들의 추천과 예심을 거쳐 올라온 10편의 후보작 중 문학평론가 김윤식ㆍ권영민, 소설가 윤후명ㆍ조성기ㆍ최윤으로 구성된 본심 선고위원회의 만장일치 지지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선고위원회는 “궁극적으로 소설의 미적 자율성에 대한 작가의 신념을 형상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소월시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등과 함께 11월 중 열릴 예정이며 상금은 3,500만원이다. ■ 한국 근대문학 100년 용어 사전 출간 한국 근대문학 100년의 흐름을 용어로 정리한 사전이 출간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엮은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아시아 펴냄)에는 지난 100년간 남북한에서 쓰인 문학 용어 700여 개가 현장감 있는 해설과 함께 수록돼 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 씨와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을 편찬고문으로 하는 편찬위원회는 3년 간 수차례의 심포지엄과 여론조사, 감수를 거쳐 원고지 4,000여 매 분량의 사전을 완성했다. 소수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 문학독자를 위해 제작된 이번 사전은 단순히 문학용어에 대한 정의를 넘어 그 용어를 둘러싼 지난 100년의 논의와 배경 등을 폭넓게 싣고 있다. 북한에서 쓰이는 용어를 대거 수용한 점도 눈에 띈다. ‘벽소설’(콩트), ‘말다듬기 사업’(북한에서 실시한 우리말 다듬기 사업) 등을 표제어로 올렸을 뿐 아니라 남한의 민중문학 계열에서 80년대에 시도됐던 ‘공동창작’과 그 의미가 비슷하지만 뉘앙스는 다른 ‘집체창작’ 등의 용어도 그 차이를 구별해 설명했다. ■ 인터넷 소설 본격화로 연재공간 진화 작가들의 인터넷 소설이 본격화되면서 연재 공간도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인터넷 서점, 독자 커뮤니티, 인터넷 문학사이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소설가 공선옥(46) 씨는 10일부터 문학동네의 인터넷 독자 커뮤니티(cafe.naver.com/mhdn)에 장편소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일일 연재한다. 소설가 강영숙(43) 씨도 인터넷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강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사무국이 운영하는 문학포털 사이트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의 월간 ‘문장웹진’에 장편소설 ‘크리스마스에는 훌라를’을 연재하고 있다. 인터넷 소설 연재가 늘어나면서 모니터로 글을 읽는 것이 익숙지 않은 아날로그 독자들까지 흡수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 된다. 문장웹진은 컴퓨터 화면 속에서 한글이 읽기 편하도록 고안된 ‘우리글꼴’로 모든 텍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