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교육부에 따르면 경기 소재 학교 683곳을 비롯해 916개교가 휴업 조치에 돌입했다. 상대적으로 그동안 휴업 조치에 신중했던 고등학교도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돼 휴업 대열에 합류할 경우 메르스로 문을 닫는 학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2,078개 학교에서도 긴장 속에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경기도 소재 8개 고교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2개 고교가 휴업 상태로 일부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경기도에 있는 학교에서는 휴업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의 자체 결석도 급증하고 있다. 경기 소재 A고등학교 교장은 "고등학교는 초중학교와 달리 수업일수 등이 대입 생활기록부 등에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교장으로서 학생들의 건강·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교육 당국에서 휴업을 학교장의 자율에 맡긴 것이 교실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소재 B고등학교 교감은 "휴업을 결정할 때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데 자율로 맡기다 보니 혼란스럽다"며 "정확한 기준을 두지 않아 학부모의 민원 등에 좌우될 수밖에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휴업 조치에 불만을 터뜨리는 학부모도 있다.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모씨는 "갑자기 5일부터 월요일까지 휴교할 것이라는 문자를 학교운영위원회로부터 받았다"며 "맞벌이라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무척 난감하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종로학원하늘교육·진학사 등 상당수 업체들이 대규모 대입 설명회를 취소하고 이를 온라인 설명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학들도 마찬가지. 중앙대는 6일 개최하려고 했던 '2016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를 다음 달 19일로 미뤘다. 경희대 역시 고교를 방문, 진행하는 입학설명회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9월에 시작되는 수시 지원 등을 앞두고 입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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