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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사료 먹인 돼지 제주 '복덩이' 로만들것"

'제주복돈' 생산 (주)한백포크 최종근 대표


“복돈을 제주 농민들의 복덩이로 만들 겁니다.” ㈜한백포크 최종근 대표(55ㆍ사진)는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복분자 사료를 먹여 키운 돼지인 제주복돈을 소개하고 장점을 설명한다. 약속도 되도록이면 서울 사당동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돼지고기전문점 ‘제주복돈’으로 잡는다. 지난해 11월에 오픈한 제주복돈 사당점은 85평 규모의 매장에서 한달 평균 9,000만~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생갈비 1인분(230g)을 9,000원에 파는데, 점심은 물론 저녁에도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다. 고기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을 내겠다는 문의가 잇따라 현재 수원, 익산, 창원, 사천 등지에도 매장이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탄수화물과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이 풍부한 복분자를 먹고 자란 돼지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준다”며 “최근 들어 녹차, 마늘 등을 먹여 키운 기능성 포크가 인기가 있는데, 복돈 역시 건강을 고려한 웰빙 돼지고기”라고 강조했다. 제주복돈의 모기업인 한백포크는 지난해 말부터 복분자 씨앗과 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를 본격적으로 출하하고 있다. 생후 60일(60kg) 난 돼지에게 복분자 사료를 먹이기 시작해 체중이 110~115kg의 규격돈이 되는 생후 150일까지 사육한다. 90일 동안 사료를 먹이면 돼지의 체질이 서서히 변화하는데, 일반 돼지고기보다 육즙이 풍부하고 쫄깃쫄깃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가 돈육 사업에 뛰어든 것은 복분자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90년대 말까지 합판사업과 포장사업을 하던 그는 주납품처인 제주도 감귤농가가 수입산 과일 때문에 어려움에 처하자 과감하게 업종을 농업으로 바꿨다. 전북 순창 출신으로 평소 복분자의 상품성을 눈여겨 본 최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제주도 지역에 복분자 나무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소득 감소로 대체작물을 찾던 감귤 재배 농민들의 호응도 좋아 현재 생산농가가 2,000여 곳으로 늘었다. 최 대표는 2002년 농업법인인 ㈜한백당을 설립한 뒤 다양한 복분자술을 제조ㆍ판매하는 한편 전북 순창에 있는 공장에서 복분자로 만든 주스와 잼 등도 생산하고 있다. 한백당은 지난해 복분자주 판매로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로도 수출하고 있다. 올해 예상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난 60억원이다. 최 대표는 “복분자로 술과 주스를 만들다 보면 씨앗과 껍질 등 찌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중 사료로 만들어 돼지에게 먹이면 되겠다 싶어 세계적인 사료회사인 카길과 함께 개발에 들어갔다”면서 “이 사료를 제주도 양돈 농가에 보급해 품질이 뛰어난 제주복돈을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복돈은 제주도내 4개 농가에서 약 1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최 대표는 이 제주복돈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제주복돈이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주류 제조와 돈육 생산,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제주복돈을 고급 브랜드육으로 발전시켜 프랜차이즈 유통은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되면서 수입 농산물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지만 우리 농축산물을 명품 브랜드화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제주복돈을 통해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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