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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질부터" 단계 석방 집중논의

협상단, 탈레반 설득…靑 "전원석방 목표"<br>가즈니州 당국, 탈레반에…협상시한 이틀 연장 요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피랍자 22명 가운데 16명의 여성을 우선 석방하는 방안이 한국과 아프간 정부, 석방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아프간 지방 원로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성 인질 석방→추가 석방교섭→남성 인질 석방’ 등 2~3단계로 피랍자 석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마무드 가일라니는 30일 “(협상의) 첫째 의제는 여성 인질을 풀어주는 것으로, 이슬람 율법이나 아프간 문화에서는 여성을 다치게 하거나 인질ㆍ죄수로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1단계로 즉각적인 여성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렇게 된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합류한 이슬람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도 납치세력에게 “여성을 인질로 붙잡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단 여성 인질만이라도 석방하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간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을 만나 “이번 사건은 아프간 국민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탈레반 측은 지난 28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인질과 탈레반 동료 수감자들을 2~3차례에 걸쳐 맞교환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인질 전원 석방을 목표로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 어떤 부분도 우선이라는 판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 같은 관측을 일축했다. 탈레반 무장세력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이 된다 하더라도 여성을 먼저 석방하지는 않겠다”며 “남녀 인질을 섞어 석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또 어린이든 억류하고 죽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백 특사는 현지에서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상황을 볼 것”이라며 “현지에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레반 측이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30일 오후4시30분을 앞두고 한국인 피랍자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주(州) 당국이 시한을 이틀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지사는 이날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우리 요구를 딱 잘라 거절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도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마디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이 협상시한이 제시된 전날 오후부터 탈레반과 접촉을 갖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 시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한은 최고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지도위원회가 제시했다고 아마디는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인 가일라니는 탈레반의 협상시한 만료를 앞두고 “석방협상이 현재로서는 진전되지 않았고 아마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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