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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대책 한달] ① 시장 안정세 자리 잡았다
입력2005-09-28 09:00:11
수정
2005.09.28 09:00:11
[8.31대책 한달] ① 시장 안정세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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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31 부동산종합대책이 발표된지 한달이지나면서 정책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집값 불안의 근원지였던 강남 재건축단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고 강남권과 분당,용인 등 올들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들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하는 곳이 늘고 있다.
각종 개발호재로 들썩이던 토지시장도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비교적 차분한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관련 입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현재 눈치만 보고 있는이들도 대거 매도로 돌아서 조정폭은 더욱 커지고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는 등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8.31대책으로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 집값 하락, 강남권 일반아파트로도 확산 = 8.31대책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곳은 강남권 재건축단지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31 대책 발표후 4주간(8.26-9.23) 서울 재건축단지 가격은 평균 2.58% 내렸다. 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사실상 8.31대책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7월 이후로는 3.01% 하락한 것이다.
개별단지로 따져보면 급락세는 더욱 두드러져 지난 6월 최고점에서 20% 가량 하락한 단지가 수두룩하다.
개포주공1단지 17평형은 지난 6월 10억6천만원까지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20%이상 떨어져 8억2천만-8억3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단지도 마찬가지여서 2단지 18평형은 7억원선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지금은 급매물 기준으로 5억5천만-5억6천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으며 강동구둔촌주공3단지 31평형도 7억3천만원 안팎이던 시세가 지금은 6억원선까지 꺾였다.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도 호가를 내린 급매물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대치동 부동산뉴스 관계자는 "재건축만큼 급박하지는 않지만 삼성래미안이나 우성 등 일반 아파트들도 수천만원씩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장미마을 부원공인 관계자는 "호가로 따지면 대형평형의 경우 1억원 정도는 낮아진 것같다"고 말했다.
강북 부동산시장은 대책에 큰 영향이 없는 가운데 뉴타운이 예정된 지역의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계동 노원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상계동이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것을전후로 지분값이 20-30%는 올랐으며 주변 아파트값도 강세"라며 "가격이 너무 올라매수세는 뜸해졌다"고 말했다.
◇ 토지시장 직격탄 = 8.31대책으로 강남권 아파트 못지 않게 직격탄을 맞은 곳이 토지시장이다.
각종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요동치던 전국의 토지시장은 8.31대책을 전후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급랭하고 있다.
농지 및 임야 취득을 위한 사전거주 요건을 가구원 전원이 해당지역에 1년 이상거주(현재 6개월)하도록 강화하고 임야 취득을 위한 거주지 요건도 그동안에는 연접시군에 살아도 됐지만 농지와 마찬가지로 해당 시군에 살도록 했다.
아울러 내달 1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현재 지목별로 6개월-1년인 전매금지기간이 2-5년으로 대폭 강화되는 것도 투기꾼이 발붙일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호가를 크게 낮춰 내놓아도 살 사람이 사라지고 거래가 사실상 끊겨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파주, 연천, 평?등은 물론이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으로 꾸준히수요가 있던 충청권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치원 K공인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8.31대책 이후에는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이 뚝 끊겼다"면서 "가격을 낮춰서라도 지금 팔아야하는지 묻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JMK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각종 규제로 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면서 토지시장이 매수자 주도로 재편됐다"면서 "아파트는 가격을 조정하면 실수요자가 있어팔릴 수 있지만 토지시장은 실수요자가 적어 충격이 더하다"고 말했다.
◇ 초기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 대책 발표 후에 瞿适熾た【?나타난 전셋값 불안은 정부를 가장 난처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서민 주거 여건을 불안하게만든다는 점에서 보완 대책이 필요한 분야로 꼽히기도 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 4주간 1.08% 올랐고 신도시는 같은 기간 1.93% 올랐다. 특히 강남구 2.03%, 송파구 1.83%, 분당 3.48%, 용인 2.39% 등 그동안 집값이 급등해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 전셋값 불안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같은 전세값 상승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얻고 기존 세입자들도 재계약을 통해 그대로 눌러 앉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강남의 경우 추석을 전후해서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부동산 관계자는 "전셋값이 최근 몇 달간 수천만원씩 뛰더니 추석 뒤로는 이런 분위기가 좀 수그러든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과 용인은 대책 발표 후 강남보다 전셋값 불안이 심각했지만 역시 추석 뒤로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다.
최근 두달간 전셋값이 분당과 용인은 대부분 단지가 평당 100만원 정도는 올라40평대는 4천만원 정도 뛰었다.
이매동 동신공인 관계자는 "집을 못사게 하는 상황이라 전세를 찾는 이들이 많고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전셋값 불안은 당분간 유지될 것같다"고 말했다.
분당도 추석 뒤로는 전셋값 불안이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예정된 입주물량이 없어 불안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시장은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시장의 역학관계상 상당기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전셋값 불안과 함께 부작용으로 부각됐던 수도권 외곽 소형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남양주와 오산 등에서 일부 매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전반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남양주시 별내면 세상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1가구2주택자의 주택 처분이 본격화될 연말께부터는 수도권이나 강북 등외곽 지역이 먼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대책 발표 직후 한껏 달아올랐던 송파신도시 주변은 단기간에 호가가 너무 오르고 국세청 투기단속까지 겹쳐 요즘에는 잠잠하지만 입지 특성상 언제라도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송파구 거여동 L부동산 관계자는 "잠깐 반짝하더니 지금은 조용하다"면서 "하지만 집주인들의 기대는 여전해 언제 다시 호가가 오를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시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등 강북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이 곳에 세든 서민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을 것으로 우려돼 이들의이주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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