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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함께 하면 말하기·글쓰기 능력 쑥쑥 올라가요

역사책·위인전·신문·잡지 활용하고<br>심화 토론은 규칙 정해 의견 나눠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토론 수업에서 학생이 일어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규칙을 지키며 토론하면 배려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인성교육의 효과도 있다. /서울경제DB


독서ㆍ토론ㆍ논술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의 수업시수를 오는 2014년까지 전체의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독서ㆍ토론ㆍ논술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독서는 토론의 주제를 제공하고 토론은 독서 내용과 경험ㆍ생각을 연관 지어주며 이 과정을 정리한 것이 논술이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독서와 토론을 함께 하면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더불어 말하기ㆍ글쓰기 능력도 키울 수 있다"며 연관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역사ㆍ시사 관련 책이 토론에 도움=학습은 교과서를 비롯한 다양한 텍스트 자료를 읽고 거기서 얻은 정보들을 기억한 후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읽기는 사실상 모든 학습의 기초라 할 수 있다. 박기현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독서를 통해 토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책의 내용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 비판적ㆍ논리적 이해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책을 꼼꼼히 읽기 위해서는 ▦줄거리 및 등장인물 성격 ▦갈등 상황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내용 중 동의하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부분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

토의ㆍ토론에 적합한 책은 아이가 관심 있어 하고 수준에 맞으며 가능하면 삶의 보편적 의미와 가치가 담길수록 좋다. 책 속 등장인물의 말ㆍ생각ㆍ판단ㆍ행동 등이 토의ㆍ토론 주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판단이나 행동이 잘 표현된 책이나 역사적 사실이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나는 역사책 또는 위인전이 토론하기 좋다. 환경문제나 전쟁 등 시사 이슈가 담긴 책도 토론 주제를 뽑는 데 적합하다.



문제는 혼자 책을 읽으며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또래나 부모와 함께하는 토론 활동이다. 토론 활동은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토론에는 신문ㆍ잡지 활용이 방법=빌 게이츠는 법률ㆍ정치ㆍ자선활동 등의 주제를 놓고 부모와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존 F 케네디의 어머니는 눈에 띄기 쉬운 곳에 게시판을 마련해두고 신문ㆍ잡지 등에서 좋은 글이 있으면 오려서 붙여놓았다고 한다. 식사 때가 되면 케네디의 어머니는 케네디와 함께 그 기사를 화젯거리로 삼아 토론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자연스런 대화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기른 셈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부모 자식 간의 충분한 대화야말로 훌륭한 자녀 교육이 되고 토론 공부가 되며 사회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토론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자녀의 연령이나 능력에 따라 토론식 대화를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자녀의 연령에 맞는 대화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이야기하면 하는 대로 잘 듣고 있다가 맞장구쳐주는 것이 대화의 가장 좋은 시작이며 토론 방법이다. 또 가끔 한 마디씩 질문을 던져 자녀의 생각을 끌어내도록 한다.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녀는 부모의 몇 마디 질문으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서 주변 상황에 문제제기를 하게 된다.

신문기사 등을 보고 내용을 물어보거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학년별로는 고학년 자녀에게는 같은 신문기사라도 기사 내용의 문제점이나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사건 해결을 위한 결론에 찬성하는 측면이라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는 방식이다. 저학년 자녀에게는 신문기사의 내용을 물어본다거나 하면서 내용을 파악하게 하면 좋다.

◇심화 토론, 규칙 정하고 의견 나눠야=양립되는 논리를 바탕으로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규칙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발언 시간ㆍ횟수 준수 ▦논리 대립점 숙지 ▦상대 의견 경청 ▦인신공격 및 감정적 언어 금지 등을 반드시 지키게 해야 한다. 토론에 참여하는 발언자가 양측의 대립 점을 분명히 알아야 억지 논리를 펴지 않는다는 점은 상식이다. 따라서 심화 토론을 진행할 때는 예컨대 찬성과 반대 측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속한 팀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우선 다양한 근거를 수집ㆍ정리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가 형성된다. 또 감정적 대립은 논점을 흐리게 하고 논리의 근거를 무너뜨리게 한다. 이에 따라 자녀들에게는 승패의 중요성보다 토론 과정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게 해 올바른 자세를 갖게 해야 한다. 이는 곧 인성교육의 실현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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