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반도체나 LCD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육불화황(SF6)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식의 청정개발체제(CDM) 개발에 착수했다. SF6 감축에 대한 CDM의 유엔 등록을 위해 두 회사는 각각 일본(JQA)과 영국(SGS)의 온실가스 검증기관과 손을 잡고 타당성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F6의 CDM 인증은 유엔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로 감축에 성공하고 유엔 등록만 받는다면 그 양이 막대해 삼성전자는 연간 100억원 안팎, LG디스플레이는 연간 200억원 안팎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검증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에서는 각각 76번째와 69번째로 CDM 등록을 위해 유엔산하의 유엔기후변화협의체(UNFC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온실가스감축의 타당성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두 회사 모두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SF6 등의 감축에 초점을 뒀다. SF6는 이산화탄소,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s) 등과 함께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변압기 등의 절연제 등에 주로 사용하고 반도체나 LCD 등을 생산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감축기술 개발이 어렵고 검증방식도 쉽지 않아 CDM 개발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에관공의 한 관계자는 "SF6는 최근 들어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온실가스 발생량이 많다"면서 "감축에 성공한다면 일반적인 CDM에 비해 생산되는 탄소배출권 규모는 수십배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SF6의 감축규모는 연간 78만4,000톤CO2에 달한다. 탄소배출권의 거래 가격을 톤당 10달러로 잡아도 연간 발생하는 수익은 784만달러다. 삼성전자는 내년 5월1일부터 배출권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디스플레이 역시 SF6 등의 감축에 중점을 뒀다. 연간 예상되는 감축규모는 삼성전자의 두배 규모인 159만9,000톤CO2다. 올해 말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등록에 성공할 경우 연간 1,599만달러(톤당 10달러 기준)의 탄소배출권거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온실가스 검증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유엔 등록에 들어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들 두 기업을 시작으로 해 대기업의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개발체제(CDMㆍClean Development Mechanism)=국가나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시설에 투자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경우 감축분에 대해 유엔으로부터 금전적 가치를 갖는 권리인 탄소배출권(CER)으로 인정 받아 이를 배출권 시장에서 거래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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