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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환차익 실현 한달새 15억弗 팔아치워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연초 유입자금 37억弗 주가상승에 환차익까지 챙겨<br>하락세 지속땐 매도규모 확대 주가 하락·환율 급락세 지속 우려

환율급락에 환차익 실현 한달새 15억弗 팔아치워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연초 유입자금 37억弗 주가상승에 환차익까지 챙겨하락세 지속땐 매도규모 확대 주가 하락·환율 급락세 지속 우려 2004년 1월.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를 탔다. 전년 말 810선에서 1월 말에는 850선까지 올랐다.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힘이 됐다. 1월 한달간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37억8,170만달러. 우리 돈으로 4조4,700만원어치다. 수출호황 등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시 원화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국내주식을 사들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엔화 등은 지난해 G-7재무장관회담 이후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절상됐지만 원화는 외환당국의 방어로 절상 폭이 미미했기 때문. 인위적인 조정은 일정 시점에 가서는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에 향후 원화가 오를 수밖에 없고 이 경우 환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외국인들의 계산은 딱 맞아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880선으로 당시보다 올랐고 원화가치도 1월 평균 달러당 1,182원보다 13% 가량 올랐다. 주가차익에 환차익까지 챙기게 된 것이다. 문제는 외국인의 일거양득이 우리에게는 주가하락과 환율하락 가속화라는 두가지 재앙으로 올 수 있다는 점. 원화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한 10월 초부터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처분해 나간 돈은 15억2,810만달러에 이른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이익실현을 한 요인도 있었지만 향후 국내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환율이 급락, 환차익 실현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정삼용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외국인들의 주식자금 유출에 환율이 하나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과 올초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세력들이 대거 국내증시에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환율이 안정되는 시점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처분하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 과장은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은 환율이 가장 큰 요인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하나의 구실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환율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환차익 실현 외국인 주식매도 행진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의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은 “현재 환율하락이 가파르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탈 우려는 크지 않지만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 비중을 더 두며 관망하던 외국인들도 환차익 실현을 위한 주식매도에 나설 수 있다. 주가도 빠지고 환율 하락세가 더 빨라지는 악순환 구조에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코앞에 다가온 셈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최근 수출둔화 추세에도 불구,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3억달러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227억8,000만달러로 연말까지는 25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중 상품수지는 전월에 비해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흑자규모가 36억9,000만달러에서 29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계절적 요인에 의한 여행수지 개선과 특허권사용료 지급감소 등으로 적자폭이 8억8,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개선됐다. 자본수지는 예금은행의 해외대출금이 상당 부분 회수됐음에도 불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됨에 따라 6억6,000만달러의 유출초과를 나타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1-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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