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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한상훈, 흥분했는가

■ 비금도의 소년


김주호7단이 원성진 옆에 바싹 다가앉더니 지금까지의 진행을 확인하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흑이 나쁠 것까지는 없는데 선착의 효과가 살아있지 못한 것 같아.”(김주호) “그렇지? 백이 하변에서 주도권을 휘어잡았다고 봐야 할 거야.”(원성진) “인파이팅이 한상훈의 주특기니까 아직은 뭐라 말할 수는 없어.”(김주호) “인파이팅이라면 김주호의 전공과목이잖아.”(원성진) 김주호는 괴력의 소유자로 대마사냥의 경력이 많다. 조훈현의 대마를 잡은 사실은 잘 알려진 얘기이다. 흑49로 즉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원성진과 김주호가 동시에 놀람을 나타냈다. “한상훈이 호흡을 가다듬지 않고 무조건 속력을 내는 인상이야.”(원성진) “흥분했겠지. 이제 열아홉 살인데 눈앞에 2억5천만원이 보이니까.”(김주호) 원성진은 실전보의 흑49에 앞서 참고도1의 흑1로 응수를 묻는 것이 현명했다는 주장을 사이버오로 생중계사이트에 올렸다. 만약 백이 2로 받아주면 3으로 몰고 5로 움직인다. 흑13까지 모양을 갖추게 되면 흑도 아무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백12로 물러서지 않고 A에 끊으면 흑B, 백12, 흑C로 촉촉수에 걸린다. 실전은 흑49로 먼저 움직였기 때문에 백이 52의 절단을 강행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 “역시 용서가 없군요.”(김성룡9단) 12분을 고민하다가 한상훈은 흑57로 새로운 전단을 구했다. 우하귀 방면을 계속 둔다면 참고도2의 흑1 이하 5인데 이 정도로는 흑이 불만이라고 본 것이었다. 그러나 실전은 백62의 유명한 급소일격을 당하여 흑의 앞길이 어두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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