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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문화를 입다

단순 디자인 협업 벗어나 무용·인문학 장르 등 접목<br>고객과 소통+브랜드 홍보 새 마케팅기법으로 인기


마인드브릿지 지젝 초빙 인문학 콘서트 광고.

패션업계에 무용, 록밴드, 인문학 등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특정 장르를 선택해 접목시키는 '컬쳐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콜라보레이션이 아티스트들과 디자인 협업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문화ㆍ예술 작품으로 승화된 컬쳐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하고 고객과 공감대를 높이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컨버스는 최근 록밴드 자우림을 비롯해 아지아틱스, 이디오테잎 등 3팀의 록 뮤지션과 함께 컨버스의 브랜드 정신이 투영된 '핍숍(#peep shop)'싱글 음반을 발표하고 지난 21일 쇼케이스를 열어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들 록 밴드의 음악활동이 자유로운 정신과 기존 권위에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맞아떨어졌다는 게 브랜드측 설명이다.

컨버스는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뮤지션의 기존 팬들은 물론 일반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5~35세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 마인드브릿지는 지난해 인문학 강의 및 서평을 제공하는 인문학브릿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7~28일에는 경희대학교 및 건국대학교에서 슬로베니아 출신 최고의 석학 슬라보예 지젝을 초빙해 '인문학 콘서트'를 갖는다. 지젝은 푸코, 데리다, 들뢰즈 이후 가장 영향력이 큰 철학자로 꼽히는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로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다. '지금, 여기, 무엇을 할 것인가'와 '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선을 위한 소명'을 주제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 박용준 인디고 연구소 편집장 등을 패널로 초대해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다.



주타깃층인 젊은 직장인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는 마인드브릿지는 직장인들이 내적 성장을 위해 인문학 소양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오롱FnC의 컨템포러리 캐주얼 '커스텀멜로우'도 22~23일 LIG아트홀에서 '서커스;워치마이쇼' 공연을 선보였다. 올 S/S 시즌 컨셉트인 서커스를 테마로 한 공연을 통해 정신이 자유로운 커스텀멜로우의 브랜드 이미지를 녹여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영화감독 양효주, 안무가 김영진, 음악감독 고상지, 커스텀멜로우의 손형오 디자인실장이 함께 작업한 이번 공연은 60분 동안 음악과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손형오 실장은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문화 코드를 제안함으로써 고객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 나아가 브랜드의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싶었다"며"이제 패션도 문화, 예술로 통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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