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민주 '홍석현 인선' 반응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17일 신임 주미 대사로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이 내정된데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노당은 이번 주미대사 인사를 "참여정부와 언론재벌간 밀월관계의 시작"으로본 반면 민주당은 `실사구시형 인사'로 평가했다.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수구보수적이고 미국의존적 시각을 강조해온 중앙일보의 회장이 주미대사로 인선됨에 따라 민족적 관점에서의 남북 관계개선이 충실히 추진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일보가 사실상 삼성 재벌의 일원으로서 재계 입장을 대변해온점을 감안하면 한미통상 관계 역시 재벌 이익의 관점에서 추진되면서 현재 진행중인신자유주의적 시장개방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파격적인 인사여서 신선한 감은있지만 `노무현 정부'가 개혁 대상으로 봤던 언론사주에게 공직을 맡긴 것은 이벤트성 정치로 성공할지는 몰라도 국민이 쉽게 납득키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한미관계가 새롭게 재편돼야 할 시점에서 한미동맹강화론자가주미 대사를 맡는 것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자주외교' 기조에서 바람직한 지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국가적으로 볼 때 잘된 인사이며 민간중심으로 정부가 외교라인을 확대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외교의 중심을 민간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국가 이익과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아주 잘된 인선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는 "한미 관계를 정부간 관계로만 보지 않고 민간부문까지 넓게 보려는 실사구시적인 정신이 반영된 새로운 시도"라며 "이번 인사의 바탕에 깔린 생각이 향후 개각 등에서도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