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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GM매각 앞두고 영어배우기 열풍

"보고나 회의도 영어로 하나?"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외국계회사에 다니게 될 대우차 임직원들이 영어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29일 대우차 관계자는 "이제 GM이 완전히 경영권을 갖게 되면 보통 영어실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돼 임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영어에 능숙치 못한 임직원들은 GM이 대우차를 인수해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한다는 GM측 방침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모든 구성원이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가 과거 GM과 합작 때도 모든 서류가 한글ㆍ영어 겸용으로 작성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영어실력이 달리면 업무 처리가 어려울 것이 뻔하기 때문. 그러나 대우차는 국내 '최대의 영어학원'으로 불릴 정도로 직원들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 4,000여명의 사무직 가운데 1,000명 가량이 업무처리에 큰 불편이 없는 토익성적 600점 이상이라고 대우차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세계경영'의 기치 아래 전사적 차원에서 3개월 완성 단위로 영어청취, 영어회화, 비즈니스영어, 토익 등 다양한 과정을 분기별로 30여개씩, 연간 무려 120여개의 과정을 개설, 운영해왔다. 지금도 500여명의 직원이 아침ㆍ점심ㆍ일과후 시간을 이용해 강사를 초청, 영어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며 사내 사이버연수원을 통한 웹 영어과정도 운영돼 강의장을 찾기 어려운 직원들을 배려하고 있다. 대우차의 다른 관계자는 "한 금융업체가 외국회사에 인수되자 영어로 회의와 보고를 한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대화만 단절시키고 본사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만 초래한 사례도 있는 만큼 영어가 꼭 필요한 직원들을 뽑아 집중 교육하거나 해외연수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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